이강인과 오현규 등 성장 가능성 확인은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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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무리된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앞서 24일 콜롬비아전은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2경기 1무 1패 및 3골을 넣고 4골을 내주는 등 결과상으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 콜롬비아전에서는 왼쪽 풀백 김진수의 부상 여파로 측면 수비가 허물어지며 비슷한 경로로 2골을 헌납했다. 우루과이전 역시 코너킥 상황에서 사람을 놓치거나 한순간 집중력이 흔들리며 2골을 내줬다.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부임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선수들을 다 파악하고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기에 물리적인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런 점에서 수비 불안은 차차 보완해나가야 할 부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스스로가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고 공언한 대로 공격 작업은 합격점을 줄만했다. 이른바 클린스만식 '닥공' 축구다. 콜롬비아전에서는 전반전이 그랬고 우루과이전은 전반 초반을 제외하고 거의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높은 수준의 공격 축구를 펼쳤다는 데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과 오현규의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 큰 소득으로 꼽힌다. 우루과이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시종 일관 우루과이 수비진을 흔들었다. 환상적인 개인기과 넓은 시야, 송곳 같은 패스로 세계적인 수준의 우루과이 선수들이 파울로 플레이를 끊기 바빴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프리 패스'를 받은 주장 손흥민(31·토트넘)도 물 만난 고기마냥 상대 진영을 헤집었다.
여기에 두 경기 모두 교체 출전한 오현규의 존재감이 더해졌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콜롬비아전에서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슈팅과 우루과이전 역시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 기막힌 터닝슛을 날렸다. VAR(비디오판독) 끝에 골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무산됐지만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남미 전통의 강호들을 상대로 비록 원하는 첫 승은 나오지 않았지만 클린스만호는 가능성을 봤다. 그걸 다시 펼칠 무대는 멀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 한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에서 첫 승에 재도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