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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일 구로구청장 “스마트기업·젊은 인재의 전진기지 ‘첨단 구로’ 지켜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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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3. 03. 29. 06:00

문 구청장 인터뷰 "G밸리 육성·가리봉동 재개발 집중“
“낡은 집 벽에 페이트 칠하는 것으로 가리봉동 바뀌지 않는다”
구로공단서 기업 운영 30년 노하우, 구정 이식해 효율 행정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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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일 구로구청장이 23일 서울 구로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구로(九老)라는 지명의 유래는 '옛날 이 마을에 노인 아홉 사람이 오랫동안 살았다'해서 붙여졌다. 그러나 서울 구로구는 지명과 달리 젊다. 서울시에서도 IT, ICT, 게임 등 미래 유망 산업이 집적돼 청년층이 가장 많이 일하는 곳이며 서울 자치구 중 1인가구 비율(약 44%)이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이다.

이 곳 구로를 이끄는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민선 8기 서울 자치구청장 중 나이로 가장 맏형이다. 어쩌면 지명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구청장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문 구청장의 열정은 청년들 못지 않게 여전히 뜨겁다. 문 구청장은 G밸리(구로공단)와 함께 40년을 넘게 함께한 산증인인 만큼 '구로의 변화'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구로구의 민선 8기 슬로건은 '따뜻한 동행, 변화하는 구로'다. 구로가 반드시 변해야 한다는 문 구청장의 의지가 슬로건에 선명히 담겨 있다.

◇ 구로와 함께한 40년, G밸리 육성 통해 젊은 '구로' 만든다
단순히 아는 것과 직접 경험한 것은 큰 차이다. 문 구청장은 구로공단에서 기업을 경영하면서 구로의 경제와 산업, 인프라 등을 직접 체감했다. 문 구청장은 구로구의 핵심인 G밸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또 G밸리와 구로구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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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일 구로구청장이 23일 서울 구로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취임 전엔 '중소기업만 운영해본 사람이 행정을 할 수 있겠냐'는 비아냥도 들었다. 그러나 문 구청장은 소박하고 소탈한 기업 운영의 노하우를 구정에 그대로 녹여내면서 신속한 정책 판단을 통한 효율적인 행정을 실현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28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아온 곳이 구로다. 결혼 후 신혼집을 마련해 구로구에 왔고 개봉동, 구로동을 거쳐 지금은 신도림동에 살고 있다"며 "애정을 갖고 보면 안 보이는 게 없다는 말처럼 내 눈에는 바꿔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인다. 주변 지역이 개발되고 발전하는 동안 정체되어 있던 구로구를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무엇보다 간절하다"고 말했다.

G밸리 1단지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전체 3148개 입주기업 중 정보통신업이 1387개(44%), 전기전자 540개(17%)를 차지할 만큼 소프트웨어 산업과 전기전자 분야 비중이 크다. 문 구청장은 이 기업들이 꼭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G밸리 서남권 대학 연계 산학 R&D 거점 육성을 위한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과 지역지능화 혁신인재양성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G밸리 재직자 대상 교육프로그램과 구민 대상 취업·창업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중소·중견기업 재직자에게는 숭실대 AI융합테크노대학원 석사 학위과정을 지원한다.

G밸리 내 위치한 청년창업지원센터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창업을 촉진하고 이들이 경쟁력 있는 기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고척동에 4차산업형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조성해 2030 청년들에게 기업이 요구하는 디지털 신기술 역량 강화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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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일 구로구청장이 지난 1월 가리봉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공=구로구
◇ 재개발·재건축이 역점 과제…가리봉동 대변혁 필요
최근 서울의 전 지역이 그렇듯 구로 역시 재개발·재건축사업은 역점 과제다. 타 자치구에 비해 낙후된 지역 환경을 재개발을 통해 단번에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구로구엔 낡고 오래된 아파트가 많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등이 밀집한 지역, 개발이 필요한 공간들도 산재해 있다. 특히 가리봉동 개발은 문 구청장의 숙원 중 하나다. 가리봉동을 G밸리 직주근접을 위한 '배후단지'로 키워 청년들을 끌어 모으고 낙후된 가리봉동 일대를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문 구청장은 "가리봉동은 도시재생이란 명목으로 재개발·재건축이 멈춰버렸다. 도시재생사업은 오래된 집 벽에 그림이나 그리는 수준이었다. 실제 가보시면 지금은 흉물이 돼 버렸다. 오래된 콘크리트 집에다가 그림을 페인트를 그리다 보니까 페인트가 다 떠버렸다"고 했다. 문 구청장은 이어 "가리봉동은 도로가 좁고 잘 정리되지 않았다. 만약에 불이 나면 소방차가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라며 "그런 도시를 완전히 뜯어고쳐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구는 1차 신속통합기획 공모사업을 통해 가리봉동2구역(가리봉동 87-177번지 일원)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현재 서울시 관련 부서 협의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올 하반기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차 신통기획 공모사업에서는 가리봉동 1구역(가리봉동 115번지 일원)이 재개발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곳은 내년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현재 정비계획수립을 위한 용역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구는 가리봉 구시장 부지에 청년임대주택이 포함된 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현재 사업계획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착공해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이 곳엔 가리봉시장 고객지원센터, 공용화장실, 공영주차장 176면, 청년창업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등과 함께 청년임대주택 174세대가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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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일 구로구청장이 23일 서울 구로구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문 구청장은 "가리봉동 구시장 부지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과 남구로역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약 600미터 내외"라며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직주근접성이 높은 가리봉동에 저렴한 임대주택이 들어서게 되면 가리봉시장은 물론 G밸리에 근무하는 청년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옛 개봉송신소 부지에는 복합문화타운이 들어선다. 올 5월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복합문화타운 건립은 2019년 10월 생활SOC 복합화 사업에 선정되며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지하 1층~지상 4층의 도서관동, 지하 1층~지상 3층의 교육연구동 등 총 2개동 규모로 지어진다. 복합문화타운이 완공되면 공공인프라가 부족해 불편을 겪던 주민들의 생활 편의가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 구청장은 "복합문화타운은 평생학습관의 역할뿐만 아니라 복합문화 기능을 강화해 아동, 청소년, 가족 등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 곳이 지역사회의 문화와 소통의 장으로 쓰이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길 바란다"며 "복합문화타운 건립과 함께 구로가 서울 서남권 문화·교육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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