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파푸아 독립 전까지 석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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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로이터에 따르면 인니 파푸아 지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반군인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은 전날 외딴 고원 지역에 착륙한 소형 비행기에 불을 붙인 후 뉴질랜드 조종사를 인질로 잡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 주장하며 "서파푸아의 독립을 인정할 때까지 조종사의 석방은 없을 것"이라 밝혔다.
이그나티우스 베니 아디 프라보워 파푸아 지역 경찰 대변인은 당국이 조종사와 동반 승객 5명을 찾기 위해 군경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해당 지역은 접근이 어려워 많은 인력 파견이 불가능하고 비행기로만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납치된 조종사가 뉴질랜드 출신의 필립 머튼스 기장으로 확인됐지만 동반 승객 5명의 납치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기는 인도네시아의 수시에어가 운영하는 항공편으로 반군의 공격을 받기 전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인니 주재 대사관이 머튼스 대위의 가족들에게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해당 사건에 대해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푸아는 인도네시아의 동쪽 끝이자 호주 북부에 있는 뉴기니섬의 서쪽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파푸아를 장악한 뒤 1969년 주민투표를 실시해 자국령으로 편입시켰다. 분리주의 단체들은 이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무장독립 투쟁을 벌여왔고 크고 작은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2018년 이후 분리주의 무장반군의 공격은 더욱 거세지고 빈번해지며 분쟁은 크게 확대돼 왔다. 인니의 싱크탱크인 분쟁정책분석 연구소(IPAC)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군부대 초소 습격·정부 무기의 불법 판매와 국제 밀무역으로 더 많은 무기를 획득할 수 있게 되면서 분쟁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