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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Focus] 이해근 고려대 공과대학장 “고공행진(高工幸進)의 신화는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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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업부

승인 : 2023. 02. 08. 09:56

이해근 학장 "절대적 인프라 확충 통해 위기 극복"
내년부터 자연계 캠퍼스 개발 마스터플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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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근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장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이 내년 '자연계 캠퍼스 제2의 창학'을 모색하고 있다. 공과대학이 주관해 자연계 캠퍼스 융·복합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나아가 자연계 캠퍼스 전체 구성원의 중심이 될 커뮤니티 허브, 의과대 및 의료원과 함께 의료-바이오 공학 허브, AI 및 양자컴퓨팅 허브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자연계 캠퍼스를 미래 산업의 핵심요소 연구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우뚝 세운다는 것이 '자연계 캠퍼스 제2 창학'의 목표다.

고려대 자연계 캠퍼스 제2의 창학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해근 고려대 공과대학장 겸 한국공대학장협의회 회장이다. 이 학장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려대 공과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세계 일류 공과대학으로 고려대의 깃발을 드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 학장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학분야 최고의 교수진, 최상의 연구환경은 물론 '절대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 학장은 자연계 캠퍼스 주요 단과대(공과대학, 이과대학, 생명과학대학, 보건과학대학, 정보대학, 의과대학, 간호대학)와 합심해 자연계 캠퍼스 제2의 창학을 위한 '자연계 개발 마스터플랜'을 추진 중이다. 학교 본부, 단과대학, 교우들을 비롯한 전 구성원이 힘을 모아 공과대학을 넘어 자연계 캠퍼스 전역을 아우르는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본지는 이 학장이 추진 중인 고려대 '자연계 개발 마스터플랜'의 구체적 내용을 들어봤다.
- 고려대 공과대학이 왜 위기라고 생각하시는가

"고려대 공과대학은 2016년 QS세계대학평가에서 100위권에 진입 후, 이듬해 4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국내 사립대학 중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순위가 점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공과대학의 랭킹이 곧 그 대학의 랭킹이 되는 시대다. 공과대학의 순위가 처진다는 것은 학교 전체가 심각하게 고민할 진정한 위기라고 볼 수 있다."

- 위기 극복을 위해 고려대 공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고려대 공대는 그동안 공대 구성원의 놀라운 끈기와 역량으로 세계 유수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경쟁 대학에 비해 학생, 교원 및 학습 및 연구 공간 등의 인프라 절대 부족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 대비 60~70% 수준의 교원 및 연구원, 교수 1인당 학생 수 또한 경쟁 대학 대비 110~130%를 기록하는가 하면, 타 대학들의 공대 학생 비율은 전체 대학 정원의 25% 이상이었으나, 고려대는 20% 수준에 그쳤다.

한정된 인프라 안에서는 구성원의 노력만으론 발전을 이루기에 한계가 있음을 몸소 느끼는 요즘이다. 공학 분야 최고의 교수진을 유치하고, 최상의 연구환경을 마련하고 우수 공학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절대적인 자원 자체를 늘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연계 캠퍼스 개발을 통한 인프라의 확보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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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근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장
- 고려대 공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가

"고려대 공대는 자연계 캠퍼스 내 주요 단과대학(공과대학, 이과대학, 생명과학대학, 의과대학)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교사 면적을 갖고 있다. 인프라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일례로 최근 공과대학에서 굉장한 공을 들여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교수진을 초빙했는데, 공간 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정릉 캠퍼스에 실험실을 마련해야 했다. 연구환경이 경쟁 대학보다 열악하다 보니 우수한 교수진 유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던 교수진들도 더 좋은 환경이 있는 경쟁 대학으로 이탈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연구와 교육의 질적 하락을 막기 어렵다."

- 자연계 캠퍼스 전역을 아우르는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정하셨다

현재, 공대뿐만 아니라 자연계 전체 단과대학들이 심각한 인프라 부족난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최상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연계 캠퍼스 제2의 창학을 위한 '자연계 개발 마스터플랜'을 추진 중이다. 학교 본부, 단과대학, 교우들을 비롯한 전 구성원이 힘을 모아 공과대학을 넘어 자연계 캠퍼스 전역을 아우르는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실질적인 교육과 연구, 그리고 공간에 지원하며 위기 극복에 주력할 것이다.

남은 공간과 새롭게 변화시킬 공간들을 잘 활용하여 새로운 모습의 자연계 캠퍼스를 만들고자 한다. 우선 자연계 캠퍼스 인프라 확충 로드맵으로 보행자 중심 캠퍼스 구축을 정했다. 현재 자연계 캠퍼스 지상 대부분은 주차장으로 계획되어 있어, 외부공간 부족은 물론 보행에도 불편한 환경을 야기하고 있다. 이어 이학관 별관, 제2실험관, 풍동실험관, 학생회관 등 다수의 노후화된 건축물들의 방치로 인해 안전, 미관 및 위생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자연계 캠퍼스 중심축에서 주요 캠퍼스 입구를 연결하는 보행축 및 신축 교양관과 보행 전용 캠퍼스 입구 등의 보행 축 연결도 강화하고자 한다. 또 캠퍼스 주요 진입 광장과 인접 건축물의 상징성도 고려하고, 노벨 플라자를 보행 전용 광장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등 다방면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문제점을 해소할 방침이다.

또한 ESG 가치의 실천은 대학교에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친자연적 그린 캠퍼스 구축을 통해 고려대가 추구하는 ESG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마스터플랜에는 차양과 자연 환기를 고려한 고성능 외피 디자인을 적용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녹지 인접 완충 영역으로 경계영역으로부터 점층적 저층 건물군을 조성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또 자연 녹지 영역으로는 애기능을 중심으로 친자연적 야외 공간을 조성, 신축 마스터플랜 완충 영역으로는 경계영역으로부터 점층적 저층 건물군을 조성한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을 위한 태양광 및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도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구조이다.

신규 조성 공간에는 선큰 공간을 확보하여 지하공간의 채광이나 개방성 등을 확립하였다. 폐쇄적인 지하 공간에 채광 및 개방감을 부여함으로써 채광이나 통풍이 어려운 지하공간의 불리한 조건을 밝은 이미지로 개선하고, 공간과 환경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등, 가치를 더하는 조경 철학을 통해 그린캠퍼스에서 지향하는 프리미엄 캠퍼스를 조성하고자 한다. 환경에 대한 책임과 실천뿐만이 아닌, 고려대학교 자연계캠퍼스 내의 우수 교육·연구 환경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자 한다.

현재 자연계 캠퍼스 내 건축 가능 연면적 중 사용 연면적 비율은 정운오IT교양관 및 메디힐 지구환경관 포함 166,922㎡ (5만494평)로 78% 차지, 건축 가능 연면적 중 잔여 연면적 비율은 건축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3캠퍼스 7구역의 현재 관리 용적률 165%를 가정해 50,305㎡ (1만5217평)로 22%를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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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근 고려대 공대학장이 주도하고 있는 자연계 캠퍼스 개발 마스터플랜 /제공=고려대 공과대학
- 자연계 캠퍼스 인프라 확충 시 단계별 개발 전략은 무엇인지

"자연계 캠퍼스 인프라 확충 시 확보된 공간으로는 1~4구역을 나눠 자연계 마스터 플랜의 캠퍼스 인프라 확충에 이용할 것이다. 총면적 3만3068평, 총사업비 3637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자연계 캠퍼스의 청사진을 견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우선 1구역은 자연계 융·복합 연구단지와 학생 지원시설의 건립을 추진한다. 좋은 환경이 교육과 연구의 질적 수준 향상과 대학의 약진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과대학은 물론 자연계 구성원들을 위한 최상의 연구환경 구축을 선행한다. 1구역은 지상 1만7869㎡, 지하 2만2938㎡, 총면적 4만807㎡ (1만2344평)로 총사업비 1357억원 규모이다.

2구역은 의료-바이오 공학 및 자연계 융복합 허브 연구단지를 마련해, 자연계 전체와 의과대학을 아우르는 의료바이오 공학 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구역은 지상 1만5879㎡, 지하 2만491㎡, 총면적 3만6370㎡(1만1002평)로 총사업비 1210억원이 투입된다.

3구역은 인공지능(AI)-양자컴퓨팅 융합 허브로서 미래 산업의 핵심요소 연구를 선도하기 위한 역량 강화의 장으로 만들 것이다. 3구역은 지상 8016㎡, 지하 1만5339㎡, 총면적 2만3355㎡(7065평)로 이뤄져 있으며, 총사업비는 777억원이다.

4구역은 공과대학 실험동을 새롭게 탈바꿈한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 최고의 교수진 유치, 최상의 연구환경 구축이 선행돼야 약진을 이룰 수 있다.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선 한정된 자원을 다르게 분배하는 것이 아닌 절대적인 자원 자체를 늘려야 부진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기에 실험 공간에도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열악하던 연구환경을 개선하여 연구 인프라의 발전을 끌어낼 것이다. 4구역은 지상 6588㎡, 지하 2196㎡, 총면적 8784㎡(2657평)로, 총사업비 300억원이 들게 된다."

- 올해는 자연계 캠퍼스 제2의 창학 원년이기도 하지만 '공대 설립 60주년'이기도 하다

"중요한 시기에 '공대 설립 60주년'이라는 뜻깊은 행사를 맡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공대가 처한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며 발전에 뜻을 보태주시는 분들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발전 기금을 뿌리 삼아 공대 인프라 개선을 넘어 고려대학교 전체의 약진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올해 고려대 자연계 캠퍼스는 공과대학과 보건과학대학이 창학 60주년 그리고 이과대학, 생명과학대학이 70주년 등 4개 주요 단과대학의 60주년, 70주년을 맞이하는 겹경사를 맞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자연계 캠퍼스 전체의 축제를 기획하고 내년 봄학기부터 매주 행사를 진행해 축제 분위기 속에 제2의 창학이 전개되도록 할 것이다.

봄학기부터 시작하는 'New science campus wave' 축제는 사회의 반향을 이끌어 내는 시대정신 및 패러다임 전환의 선포를 슬로건으로 앞세워 60~70주년을 기념하는 것 뿐만이 아닌, 새롭게 도약하는 60~70년을 계획하기 위해서다.

과학고대 Rebuilding 선포식을 통한 '제2의 창학' 알림으로 포문을 열고, Earth 지구차산업혁명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 개최, 유명 과학인을 초청하여 과학고대 노벨 콘서트 개최, 세계적인 석학 초청 및 과학기술 전문가와의 만남의 장 과학고대 사이언스 컨퍼런스, 월1회 시리즈 운영하는 과학고대 빅테크 CEO 초청 강연회, TEDx과학고대 미래 유망 연구 분야별 소개 및 강연, Earth IR(Industrial Revolution) 스타트업 오디션, 과학고대 지적 재산 자산화 프로젝트, 첨단과학-문화 융합 과학고대 사이언스 콘서트, 과학고대 클라우드 융복합 엑스포, ESG/SDGs 관련 포럼, 심포지움 및 행사, 한예종 교수 초청 음악·예술·학술 콘서트, 자연계 중심의 학생 행사가 전개된다.

또 과학고대 Rebuilding 돔 프로젝트를 통해 과학고대의 미래 비전 전시관(Rebuilding Project 발표의 장)을 조성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기업들을 수시로 초청 및 발전의 길에 보탬이 될 모금 릴레이를 전개하며 새로운 60~70주년을 위한 과학고대인들의 담대한 시대울림을 전할 것이다.

축제 기간 동안 에어돔 공기 조형물(ABR)을 이용한 전시관(지름 20m)이 중앙도서관 잔디 부지(37m*24m)에 9월부터 3개월 간 설치 및 운영되며, 이는 단순 기념 설치물이 아닌, '모임, 회의, 강의, 강연, 행사' 등 다기능 최첨단 멀티플렉스 공간으로 다채로운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조형물(에어돔 공기 조형물)·야간 미디어쇼(야간 미디어 파사드 연출)·SNS(커뮤니티 기능 극대화를 통한 매일 머물고 싶은 장소 연출) 3가지 이슈를 통해 자연계 캠퍼스 공간 혁신을 이룰 것이다.

더욱 내실 있는 축제를 위해 특수 목적 전문 자문기구인 '자연계건축위원회' '60~70주년 행사준비위원회' '외부혁신자문위원회' '건축기금모금위원회' '안암상권발전위원회' '호상건립추진위원회' '자연계발전여성협의회'를 출범시켰다. 공대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상시적인 공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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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 캠퍼스에 설치될 호상의 증강현실 구현 예시 /제공=고려대 공과대학
또 자연계 캠퍼스 구성원의 고대 정신을 고취하고, 고대 구성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 고양을 위한 상징물 건립을 추진 중이다. 바로 '호상(虎象)'이다.

호랑이는 고려대의 상징으로 민족고대로서 걸어온 길과 일맥상통하기에 고대인에게 특별한 의미다. 자연계 캠퍼스엔 고려대를 상징하는 호상이 없다. 고대인으로서 모교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드높이기 위해 '자연계 상징물'로서 호상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자연계 캠퍼스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호상은 '호상건립추진위원회'와 해당 분야의 저명한 작가를 통해 진행된다. 새롭게 건립될 호상은 가칭 '고려대호(高麗大虎)'로 경외의 상징성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상은 스테인리스 스틸 단일 재료로 제작된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변하지 않는 물성은 고대인의 자긍심을, 주위를 담아내는 빛나는 물성은 고대인의 빛나는 미래 비전을 표현하고자 했다. 고려대호는 증강현실(AR)과 QR을 활용한 미래 지향적 조형물로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공공작품의 확장성을 추구하고 학생들과 관객이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전시물로 자연계 캠퍼스만의 호상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할 것이다. 고려대호는 공대교우의 건립 기금 후원 차원에서 제막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들을 총망라한 자연계 마스터 플랜이 공과대학, 자연계 캠퍼스는 물론 고려대학교 전체 발전의 근간이 되길 바란다."

#이해근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장은
1987년 고려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미국 일리노이대(UIC)에서 재료공학과 공학석사, 1995년 공학박사 학위를 마치고 MIT에서 10년간 근무 후, 현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장 겸 공학대학원장,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테크노켐플렉스 원장, 녹색생산기술연구소장,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장을 겸하고 있다.
성장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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