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글로벌 동박 시장 점유율 1위…투자 확대해 기존 자리 유지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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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에 증설 중인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올해도 SKC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6일 SKC는 지난해 실적발표 및 향후 전망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1조1000억원으로 사용한 총투자비를 올해 30% 이상 확대할 것"이라며 "투자비 중 70%가 동박 해외 공장 증설과 음극재 파일럿 양산 등에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의 글로벌 동박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2%로, 세계 1위다. 중국의 왓슨, 대만의 청춘, 롯데케미칼에 인수될 일진머티리얼즈 등이 2~4위권이다.
전기차 배터리 내 음극재에서 쓰이는 동박은 시장 수요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박 시장은 2018년 1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1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KC도 투자를 확대해 SK넥실리스의 1위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해외 공장 추진은 가시화되고 있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제조업체와 합작법인(JV)이나 자체 공장들을 추진 중"이라며 "유럽에서는 제일 성장잠재력이 큰 N사와 가격, 물량 등과 관련해 이미 협의를 마쳐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비한 북미 생산 기지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북미 쪽에서 제일 큰 완성차 업체와 상당 부분 계약이 진전을 보이는 데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6000억원대 규모를 투입한 말레이시아 공장은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 전력비가 국내 대비 약 60% 낮아 고정비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내 전력비 상승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는 것이 사실이나, SK넥실리스는 국내보다 규모가 큰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으로 전력비 변동 리스크를 상당 부분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SKC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255억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필름사업을 1조6000억원대에 매각해 투자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했다. 올해 말레이시아 공장이 가동되면 SKC는 더 높은 현금창출력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