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최저 -18.9도, 체감온도 -31.1도 기록
기상청 "북서쪽 찬공기 내려와 기온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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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령되면서 오전 6시 기준 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지의 기온이 -20도 내외, 나머지 중부지방은 -15도에서 -10도, 남부지방은 -10도에서 -5도를 기록했다.
전날 -9도에서 영상 2도를 기록한 아침 최저기온과 비교했을 때와 비교해 수은주가 곤두박질친 것이다. 더욱이 거센 바람까지 더해지며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10도 이상 낮은 곳이 수두룩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기온과 체감온도가 각각 -16.4도, -25.2도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중로구(송월동) 기준으로 중구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 -18.9도, 최저 체감온도가 -31.1까지 떨어졌다.
다른 주요 도시도 '냉동고 한파'가 맹위를 떨쳤다. 인천의 경우 -16.2도, 대전 -11.7도, 광주 -8.0도, 울산 -5.6도, 부산 -4.4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 내려오면서 날씨가 갑자기 얼어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한파는 25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파와 함께 일부 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항공편과 배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특히 강풍이 불고 폭설이 내린 제주공항에선 국내선 출발편 총 233편과 도착편 233편이 모두 취소돼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설 연휴를 보낸 4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아울러 포항~울산, 군산~어청도 등 국내 여객선 86개 항로 113척의 운항도 통제됐다.
한파와 폭설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51분께 전남 나주시 왕곡면 한 도로에서도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운전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한파특보가 내려진 전날 오후 9시부터 새벽까지 서울과 경기, 경북 등지에서 계량기 동파 사고가 14건 접수되기도 했다.
궂은 날씨에 반해 올 설 연휴는 예년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 풍경이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적 모임 인원이 6인 이하로 제한돼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과 달리 올해는 3년 만에 가족끼리 한자리에 모여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전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28)는 "작년 설에는 코로나 걱정에 가족들이 순서를 정해 할머니 댁을 찾았는데 올해는 아무런 부담 없이 다 같이 만나 식사도 함께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성남에 사는 직장인 최모씨(31)도 "가족들이 설날에 한자리에 모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조카들도 보며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