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세뱃돈 수요를 잡아라”…유통업계, ‘포스트 설’ 마케팅 돌입

롯데마트·홈플러스, 대규모 완구 할인전 진행
트레이더스, 90억 규모 신선·가공식품 할인행사
백화점은 전시·팝업 등으로 명절 스트레스 해소

홈플러스는 '포스트 설' 마케팅의 일환으로 2월1일까지 완구 상품들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설날 완구대전'을 진행한다.

"상품권·세뱃돈 수요를 잡아라!"

유통업계가 명절 직후 증가하는 쇼핑 수요를 겨냥한 '포스트 설' 마케팅에 돌입했다. 명절 유통된 상품권과 세뱃돈 등을 사용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다양한 행사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요 마트는 아이들을 겨냥한 완구특집전이 준비돼 있고 고물가에 먹거리 행사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완구 특화 매장인 '토이저러스'에서 2월1일까지 1900여 품목의 완구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는 1년 중 설과 추석 시기에 맞춰 단 두 번만 진행하는 완구행사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월별 '완구' 매출을 분석한 결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있는 12월과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을 제외하면 명절이 있는 2월과 9월이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당일 이후 1주일간 완구 매출 실적을 보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명절 용돈을 완구로 소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완구 특화 매장인 '토이저러스'에서 2월1일까지 1년에 단 두번 진행되는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를 연다.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는 1900여 품목의 완구를 최대 50% 할인하는 토이저러스의 대표 행사다. 사진은 롯데마트맥스 창원중앙점 토이저러스 매장 전경.

롯데마트는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 기간 실바니안 패밀리는 20%, 미니특공대 등은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레고는 112개 품목을 최대 40% 할인하고 7만원 이상 구매 시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밖에 옥터넛과 포켓몬 등 캐릭터 완구와 닌텐도 스위치 등도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설 세뱃돈을 받은 아이들의 장난감 선물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맞춰 2월1일까지 완구 상품들에 대해 최대 70% 할인판매하는 '설날 완구대전'을 진행한다.

물이 나오고 효과음이 나오는 주방놀이, 뽀로로 뮤직매트, 띠띠뽀와 타요 PLAY정리함 등 특가 기획 완구들을 한정수량으로 준비했다.

레고는 인기상품 110여 종을 대상으로 행사카드 결제시 최대 40% 할인 판매하며, 아바타·닌자고·시티·프렌즈 등 신상품도 선보인다.

또봇, 슈퍼공룡파워, 슈퍼텐 등 로보트 완구와 미미, 달님이, 실바니안패밀리 등 인형 완구도 최대 30% 할인한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푸드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트레이더스는 26일부터 2월26일까지 한달 동안 신선, 가공식품의 인기 상품을 1주일 단위로 10개 품목을 선정, 최대 1만원까지 할인한다.

트레이더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약 90억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으며, 특히 농수축산부터 간식류, 안주류, 반찬류까지 고객의 끼니를 책임질 수 있는 상품 위주로 선정했다.

행사 첫 주(26일~2월5일)에는 '호주산 냉장 곡물 윗등심살' '이판란(60구)' '딸기 1박스(1㎏)' 등이 준비돼 있으며, 2차 기간(2월6~12일)에는 양념 소불고기, 고구마, 천혜향 등이 마련돼 있다.

트레이더스는 고물가로 외식부담을 느끼는 홈쿡족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백화점들은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위주로 행사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목동점 7층 글라스하우스에서 2월11일까지 조각가 김우진 작가의 '래빗 유토피아전' 전시를 진행한다. 더현대 서울 6층에는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에서 2월4일부터 프랑스 화가 다비드 자맹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 '다비드 자맹: 프랑스에서 온 댄디보이' 전시를 연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은 27일부터 무역센터점에서 속옷 브랜드 와코루의 이월 상품을 최대 80% 할인판매하고, 판교점 프리미엄 키즈 편집숍 '쁘띠따쁘띠'에서는 2월16일까지 포터리반 키즈 팝업 행사를 열어 책가방·필통을 비롯한 다양한 아동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진행 중인 래빗 유토피아 전시와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운영 중인 더일마 팝업스토어.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및 프리미엄 향수 팝업 스토어와 '루이비통 슈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갤러리아 광교에서는 네덜란드 유명 토끼 캐릭터 '미피' 전시를 개최한다. 각 층마다 미피 전시와 함께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명절 이후에는 소비가 줄어 유통업계 비수기로 통하지만 명절 전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와 가족 친지로부터 받은 용돈·상품권을 소비하려는 고객들로 실적을 쌓는다"면서 "이에 이들을 겨냥한 유통업체들의 마케팅이 활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