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46% "2033년 전까지 러시아 분열 예상"
응답자 70%가 10년 내 중국의 대만 침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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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은 외교 전문가 167명을 대상으로 향후 10년 내 국제정세 변화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6%가 2033년 전까지 러시아가 붕괴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21%는 실패한 국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40% 이상은 혁명, 내전, 정치적 붕괴 등으로 러시아가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설문조사의 가장 놀라운 점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향후 10년 내 러시아의 붕괴를 내다봤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대러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무너뜨려 해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막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와 기업 등에 대한 제재를 쏟아냈다. 이에 러시아는 침공 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공식적인 침체에 빠졌다.
러시아는 경제적 고립을 막기 위해 중국과 인도 등 비교적 우호적인 나라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침체는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EU(유럽연합)가 발표한 러시아산 원유거래 금지와 가격상한제가 향후 몇 개월 안에 경제를 질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임즈 오브 런던에 따르면 영국 정부 소식통은 러시아가 경제력과 군사력을 재건하는 데 최대 3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최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이 러시아를 그 어느 때보다 가난하고 고립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설문조사는 무려 응답자의 70%가 향후 10년 내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으로 예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행동을 벌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문제연구소(CSIS)도 2026년 중국 침공 시뮬레이션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서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 관련국들이 모두 큰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경우와 달리 대만은 침공을 받으면 지원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