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가장 문제…시기 관측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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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유통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8조1201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7.3% 증가했는데, 이는 2021년도 증가율 대비 9.2%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증가세는 유지했지만 그 폭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그림이다. 업계에서는 팬데믹 기간에도 패션이나 여행 상품은 부진했기 때문에 이번 소비부진 현상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나온다.
그 새 호황을 누렸던 증권시장 역시 위축돼 기업들의 기업공개 계획은 줄줄이 철수되고 있다. 이는 이커머스에도 예외는 아니다.
전날 컬리가 2월 예정했던 기업공개 계획을 공식적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힌 사례가 대표적이다. 컬리는 "상장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 할 예정"이라면서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펼쳐 가기에 충분한 현금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SSG닷컴은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지난 2021년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청신호가 켜진 듯했다. 이후 쿠팡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였으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037억원(7742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40.5원 환산), 당기순이익 1215억원(9067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로켓배송 출범 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올해는 외부 활동이 더 늘어나면서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예고됐고, 자연스럽게 이커머스 업체들의 저성장도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주식시장도 얼어붙으면서 쿠팡이 상장 막차였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예정대로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곳도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고 밝히면서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올해 중 상장을 예정한 11번가도 변동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경기가 나아진다는 보장만 있으면 현재의 증시 침체를 감수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시기를 관측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