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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현대차그룹이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개최한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년사 발표 후 임직원들과의 질의응답이 끝나고 한 말입니다.
이날 정의선 회장은 정장이 아닌 캐쥬얼 스타일의 편안한 옷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단상에 올랐습니다. 단상에 오른 정 회장은 새해 첫날 떡국을 세 번이나 먹었다며, 저녁에는 다행히 장모님이 김치찌개를 끓여주셨다고 언급하는 등 격식을 차리지 않은 인사말로 신년사를 시작했습니다. 임직원들 또한 정 회장의 발언에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정 회장의 신년사 후에는 임직원들의 즉석 질의응답도 활발하게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한 직원은 정의선 회장에게 직접 질문하기도 했는데, 현대차의 능동적인 조직 문화로의 개선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서로 다른 부서와는 교류하지 않고 자기 부서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상을 말하는 '사일로 효과'를 언급하며 "사일로로 일하는 관습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능동적인 문화를 위해선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며, 특히 우리 회사의 경우 보고 문화를 간편하고 확실하게, 효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이렇게 능동적이고 원활한 소통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질의응답이 끊기자 못내 아쉬워하며 "생각보다 질문이 없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의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는 이번이 역대 최초로, 정 회장이 직접 제안했다고 합니다. 아마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기업문화로 확 바뀐 현대차그룹의 모습을 더 보고 싶어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정의선 회장의 신년사와 현대차그룹의 신년회를 유튜브로 시청했던 기자들은 "내가 가고 싶은 기업"이라며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습니다. 어떤 기자는 부끄럽지만, 신년회가 끝나자 박수까지 쳤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등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량 3위를 달성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10조491억원을 달성할 거로 전망합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직원들의 소통 강조를 배경으로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촉진하고 있는 만큼, 올해 최대 실적 달성은 멀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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