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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내 아이 예상키가 작다면…‘사춘기’ 늦추고 ‘키성장’ 치료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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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2. 12. 20. 10:57

원포인트건강
우리사회에서 성인이 됐을 키(신장)는 중요하게 여겨진다. 성인키를 결정하는 시기는 사춘기다. 사춘기에 분비되는 성호르몬에 의해 성장판이 닫히게 되면 결국 성장도 멈춘다. 사춘기 시작 시기와 당시의 키, 사춘기 급성장기 동안 획득하는 키는 훗날 성인키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효과적인 키성장을 유도하려는 시도는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최적의 조건을 찾기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해 키 성장이 부진한 경우라면 성장호르몬(GH) 주사치료를 통해 따라잡기 성장을 유도한다. 사춘기가 또래보다 2년 이상 빠른 성조숙증의 경우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효능약제(GnRHa)를 사용해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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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력이 만족할만한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성인 최종키가 목표키나 평균키에 도달하지 못하는 결과를 내기도 한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판 융합을 가속화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면서 키가 크는 기간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고,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효능약제 치료는 성장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치료 기간 동안 키 성장이 둔화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의계에서 20년 넘게 사춘기 발달을 늦춰 키성장을 촉진하는 치료법을 연구해 온 박승찬<사진>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는 20일 "최근에는 성장치료와 성호르몬억제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병합치료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시도는 성조숙증 아이들에 대한 치료 뿐 아니라 사춘기 시기가 정상이지만 성인 예상키가 평균키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원장은 "병행치료의 첫번째 목표는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를 최대한 늦춰서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을 늘려주고 두번째 목표는 성장판이 열려있는 동안 최대한 키가 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며 "외국의 연구 사례에서는 성장호르몬 단독 치료만 했을 때보다 병행 치료를 했을 때 뼈 나이가 천천히 증가되면서 성인 예상키가 유의하게 늘어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국제학술지 '인터그레이티브 메디신 리서치(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한약으로 키 성장과 사춘기 발달을 늦추는 치료를 병행한 연구결과인 '성조숙증 아이들을 위한 조경성장탕의 치료 효과' 논문을 발표해 주목받았던 박 대표원장과 최규희(한방내과 전문의) 연구팀은 최근 정상적인 사춘기 발달이 있는 아이들 중 성인 예상키가 작은 아이들에게 성장 치료와 사춘기 지연 치료를 병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분석 대상은 지난 2012~2020년까지 내원한 여아들 중 내원하기 3~6개월 전 사춘기가 시작됐고 한약 치료를 2년 이상 받았으며 초경 시기가 확인이 된 여아 34명이다. 치료 시작 당시 나이는 평균 만 9세 9개월, 치료 시작 당시 키는 평균 133.3cm, 체중은 평균 29.2kg 였다. 성인 예상키는 151cm 였다.

치료 시작 후 평균 36개월만에 초경을 했고, 치료 시작부터 초경이 있을 때까지 평균 20cm 키 성장이 있었다. 초경 당시 성인 예상키는 평균 161cm로 분석됐다.

분석 대상 아이들은 평균 1년 이상 사춘기 발달과 초경이 늦춰졌고 성인 예상키도 10cm 더 커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성장 치료와 사춘기 지연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한약이 목표키에 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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