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댐에서 유입된 물을 수차가 회전시켜 발전
28개 날개로 구성된 수차…수차 회전→발전기 회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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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직접 찾은 경북 청송군 파천면·안덕면 부근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청송양수발전소에서 안내를 맡은 임형빈 한수원 수력기술부 부장은 양수발전의 역할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양수발전소는 원자력이나 화력발전소가 하지 못하는 중요한 기능인 '전력계통의 안정화 기능'을 수행한다. 즉 블랙아웃 위기가 초래하거나 원전을 중지해야 할 때 양수발전소를 가동시켜 전력계통에 안정화를 꾀하는 것이다.
임 부장은 "2016년 경주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월성원전 1~4호기를 순차적으로 정지하기 전에 양수발전기를 가동했으며 또 올해 3월 울진·삼척 산불 시 한울원전 1~5호기를 출력 감발할 때 양수발전소 5개소를 순차적으로 운전했다"고 설명했다.
총 600㎿(300㎿ 2대)급 청송양수발전소는 347m의 상부댐과 하부댐의 낙차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청송호의 물을 상부댐인 노래호로 끌어올렸다가 전력거래소에서 급전 지시가 내려지면 상부댐의 물을 떨어트려 전력을 만든다. 낙폭만큼 발생하는 위치에너지가 커 발전 효율이 좋다. 발전기를 시계방향(오른쪽)으로 돌리면 발전, 반시계방향(왼쪽)으로 돌리면 양수(揚水)가 된다.
양수발전소는 전력수요가 적은 야간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의 남는 전기를 이용해 하부 댐에 있던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린다. 그리고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시간에 상부 댐의 물을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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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축이 발전기와 수차 펌프를 연결하고 나면 각종 펌프 밸브가 가동된다. 하부댐으로 발전용수(물)가 유입되면 수차와 발전기 터빈이 회전한다. 여기서 수차는 선풍기 날개처럼 생긴 28개의 날개를 가진 기기로, 물 안에 들어가 있다. 물 안 속에서 수차가 회전하면서 터빈을 회전시키는 것이다. 수차는 분당 300회씩 회전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쳐 전력 생산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3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경철 한수원 기술부장은 "하부댐에는 1020만톤의 물이 저장돼 있다. 여기서 50만~60만톤의 물이 왔다 갔다 하면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시간당 6000㎿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1500가구 정도로, 청송양수발전소는 우리나라 전체 발전용량에서 4.4㎿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전체 양수발전소는 한수원이 운영, 관리하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국내에는 청송양수발전소를 비롯해 양양·청평 등 총 7곳에 16기가 운영 중이다. 총 용량은 4700㎿로, 최신 노형 원전인 APR1400 3기 수준, 국내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한수원은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재생에너지 백업 설비로 1.8GW 규모, 3개소의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을 △영동(500㎿) △홍천(600㎿) △포천(700㎿) 지역에 추진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양수발전소 건설 최초로, 지자체 자율유치공모를 통해 선정된 곳이다. 현재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및 발전사업허가 취득을 완료하고, 기반시설공사 및 발전소 상세설계를 준비 중에 있으며, 한수원은 영동양수 2030년, 홍천양수 2032년, 포천양수를 2034년에 각각 준공해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