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12년 만에 보수정당 후보를 선택했다. 진보텃밭에서 승리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2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동대문을 바꿔보겠다'는 진정성 있는 호소가 구민들에게 전해진 것"이라며 "구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 듣는 구청장이 되어 동대문구를 미래발전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특별한 연고가 없는 곳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매일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 동대문구의 현실을 보고 들었다. 하루 2만~3만보씩 걸으며 나눠준 명함만 수 만장에 이르고, 그렇게 걸었던 거리는 서울~부산 간 거리 수준인 500km라고 한다.
|
이 구청장은 "우선 고밀도 지역인 청량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거·상업·업무 시설이 한데 모인 복합시설을 개발할 것"이라며 "청량리를 중심으로 변화가 진행되면, 그 낙수효과로 전농동·용두동도 함께 정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다른 동네로 가지 않을 수 있게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우리 구에는 한국외대와 경희대, 서울시립대를 비롯해 카이스트 등 명문대학교가 많다"며 "이 대학들에는 이미 청년창업을 육성하고 창업점검공간을 위한 인프라가 잘 조성되어 있다. 이런 인프라에 우리 공공자원을 결합해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와 동행할 수 있는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 및 민생자원 정책을 발굴해 공공의료서비스 강화로 주민의 건강권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후변화 등에 따른 자연재해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인프라 확충 및 시스템 구축에 힘쓰겠다"고 했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 일문일답
- 취임 후 4개월이 흘렀는데 그동안 어떻게 보내셨는지 소회를 밝혀달라.
"하루하루 정말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7월부터 아침마다 진행했었던 직원들과의 차담회가 지난달 말에 끝이 났고, 8월부터 14개 동을 돌며 주민 소통회를 했다. 우리 직원들,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 할 때마다 업무에 대한 열정이며, 마을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 우리 구에 있는 각 대학 총장들을 만나 우리 젊은 학생들이 신촌이나 다른 지역이 아닌 청량리에서 놀 수 있도록 이야기가 있는 거리와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유관기관 관계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도 많이 만나 동대문구 발전을 위한 의견을 모았다."
- 동대문구가 추진해야 할 사업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는다면?
"과거 70~80년대 동대문구는 사대문 밖 첫 동네로, 경동시장, 청량리시장,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번영했고, 서울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도시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인접지역으로 기능을 많이 빼앗긴 상황이다. 그래서 저는 청량리 복합개발을 통해서 2050년 미래도시로서 청량리를 그리고 있다. 앞으로 30년 뒤 우리 도시가 어떻게 갈 것인지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
"우리 동대문구는 청년자원이 아주 많다.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를 비롯해서 카이스트 등이 있다. 이들 대학을 통한 인적, 물적, 지적자원이 넘친다. 이 대학교들에는 이미 청년창업을 육성하고 창업거점공간을 위한 인프라가 각각 잘 조성이 되어 있다. 이런 인프라에 우리 공공자원을 결합해서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버세대와 청년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 내 대학들이 많이 있다 보니 지역에 거주하는 대학생도 많다. 대학생들과 20대~30대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취업과 창업에 대한 지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동대문구는 지난 12년 동안 구청장, 국회의원, 시의원 등 모두 민주당이 석권해왔다. 민주당 세가 만만치 않은 동대문구에서 승리하셨는데 승리비결은 무엇인가?
"지방 선거 전에 동대문구를 5바퀴 이상 직접 걸으면서 거리에서, 카페에서, 상점에서, 배봉산에서, 중랑천에서 구민들을 만났고 동대문구의 현실을 보고 들었다. 저는 이 지역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당원조차 몰랐다. 하지만 당원들을 한 사람씩 만나'동대문을 바꿔보겠다'고 진정성 있게 호소했다. 그러니까 당원들 사이에서 '괜찮은 인물이 나타났다. 일머리를 아는 사람'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이게 주민들에게도 번졌던 게 아닌가 싶다. 결국 진정성 있는 호소가 받아들여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