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자금 조달 비상
중소업체 줄도산 조짐도
전문가 "내년까지 유동성 위기"
|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8월 신용보증기금 지원을 받아 8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을 발행했다. 롯데건설도 300억원어치의 채권담보부증권을 찍었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은 그동안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업체들이 주로 썼던 것으로 대형 건설업계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다.
중소 건설사는 지방을 중심으로 줄도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남지역 6위 종합건설업체인 우석건설은 지난달 말 납부 기한인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났다. 우석건설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현재 뚜렷한 상환 방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최종 부도가 불가피한 셈이다. 우석건설의 경영 위기에 다른 건설사들도 자금난이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문제는 레고랜드 사태가 불붙인 PF 대출 기피 현상이 시장으로 번지면서 건설사들의 자금난은 앞으로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점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이달 자금조달지수는 40.2로 지난달 52.7 대비 12.5포인트 급락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에 기록했던 71.2과 비교해 무려 31.0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3년 5월 39.1 기록 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자금 조달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규모가 큰 사업보다 자체 재원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공공사업에 집중하는 등 유동성 관리에도 적극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강현 주택산업연구원은 "침체한 주택 경기 및 금리 인상 기조 등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현재와 같은 PF발 유동성 위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중소 건설업계의 경우 대기업 계열 건설사보다 자금 유치가 어려워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머지 않아 도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