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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가 말하는 명품아파트는 조건은 확실하다. 출퇴근에 유리한 지하철 인근 '역세권'에 위치하고, 쾌적한 생활편의시설 '슬세권'과 도보 통학이 가능한 학교 등 '학세권'을 갖춘 곳이다. 대기업 브랜드이면서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금상첨화다. 이런 아파트는 침체기에 버텨주고 경기가 회복된다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 열기가 뜨거울 때에는 명품아파트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가세해 치열한 청약경쟁을 뚫어야 하고, 높은 청약가점도 확보해야만 한다. 하지만 침체기엔 그런 부담을 덜면서 매물을 고를 기회가 많아진다.
지하철 역세권은 명품아파트의 기본 조건이다. 출퇴근과 통학에 유리해 일정 수준의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나중에 되팔기에 그만큼 유리하고 임대에도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지하철역에서 200m 이내에 위치한 아파트와 600m 초과지역에 자리한 아파트가격 15%가량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MZ세대가 주류를 이루는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도 역세권아파트의 인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MZ세대는 생활편의성을 중요한 주거선택 기준으로 여기고, 다양한 편의시설이 밀집한 역세권을 선호한다. 이는 편의성보다는 쾌적성을 우선시하는 부모 세대와는 다른 양상이다.
학세권은 안전하게 도보 통학이 가능한 거리에 초중고등학교나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을 뜻하는 말이다.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은 자녀 교육으로 인해 거주 기간이 길고 새로운 취학수요도 꾸준히 이어진다. 이는 집값에 반영되고, 침체기에도 집값이 버텨주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다음달 이후 수도권 일대에서 분양할 아파트 가운데 역세권, 슬세권, 학세권 등의 조건을 갖춘 곳들이 나오고 있어 내 집 마련 실수요자의 이목이 쏠린다. 대부분 GTX 노선 개통과 규제완화를 염두에 둔 아파트들로, 시장 상황이 반등하면 적잖은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HL 디앤아이한라㈜는 경기 양주시 회정동 일원에서 아파트 '양주 덕정역 한라비발디 퍼스티어'를 11월 중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9층, 4개 동에 △84㎡(전용면적 기준) A타입 184가구 △84㎡ B타입 64가구 △78㎡ A타입 114가구 △78㎡ B타입 65가구 등 총 427가구 규모다.
양주 덕정역 한라비발디 퍼스티어는 HL 디앤아이한라㈜가 양주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로, 다양한 개발호재와 사통팔달의 교통여건, 풍부한 생활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양주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우건설도 11월 경기 양주에서 '양주역 푸르지오 디에디션'을 분양한다. 59㎡(전용면적 기준)와 84㎡, 1172가구 규모다. 지하철 1호선 양주역과 가깝다. 중흥건설도 11월 중에 양주역 인근인 남방동에서 '양주 중흥 S클래스' 115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KTX나 SRT역이 가깝거나 경부고속도로 IC에 인접한 경기 남부권(화성 광명 오산 의왕)에서는 1만여 세대의 아파트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GS건설은 오는 11월 경기 여주시 일대에서 지을 예정인 아파트 '여주역자이 헤리티지' 76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8개 동에 △59㎡(전용면적 기준) A 85가구 △59㎡B 81가구 △84㎡A 249가구 △84㎡B 248가구 △99㎡A 52가구 △99㎡B 52가구 △136㎡P(펜트하우스) 2가구 등 총 769가구 규모다.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광명시 광명1동 일대를 재개발한 '베르몬트로광명'도 눈길을 끈다. 지상 최고 35층, 26개 동에 전용면적 36~102㎡ 아파트 3344가구의 대단지이다. 이 가운데 726세대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