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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강원 동해경찰서에 따르면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범행을 주도한 피의자 A씨(21)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A씨와 함께 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2명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적어 보인다며 기각했다.
A씨 등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동해시 천곡동 다세대 주택과 인천시 여러 모텔을 옮겨 다니며 지적장애를 가진 B씨(21)를 감금·폭행하고 1000만원 가량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이들은 B씨를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뺨을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B씨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3주간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A씨 등은 B씨와 고등학교 동창으로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급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수법으로 돈을 갈취했다.
또 B씨 휴대전화를 이용해 소액대출을 받고는 이를 빼앗았으며 B씨의 명의로 신형 휴대전화를 구매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되팔기도 했다.
B씨 아버지는 "아이가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서 감금 당시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휴대전화와 지갑도 빼앗겨 갇혀 있으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1명만 영장이 발부되고 2명은 기각돼 아이가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A씨로부터 피해를 본 동창이 더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친구도 얼마 전 경찰에 A씨 등을 고소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B씨로부터 피해 사실이 담긴 고소장을 접수,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들을 조사한 끝에 피의자 4명 중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들 중 1명만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남은 피의자 1명은 군인 신분인 탓에 군 당국에서 신병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