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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선원 찾은 만프레드 후터 교수 “코로나 격리, 존엄사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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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2. 09. 24. 11:34

팬더믹 기간 격리가 남긴 종교 공동체의 상처 분석
오프라인 종교행위 가치 있어...이전으로 회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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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안양시 한마음선원에서 열린 '2022 한마음과학 국제학술대회'에서 만프레드 후터 교수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격리와 존엄사의 관계를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격리가 죽음을 앞둔 사람과 가족 간의 '이별의식'을 방해함으로써 존엄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 경기도 안양시 한마음선원에서 열린 '2022 한마음과학 국제학술대회'에서 만프레드 후터 교수는
'팬데믹과 죽음의 그늘 속에서 영적 보살핌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만프레드 후터 교수는 독일 본 대학교 오리엔트-아시아연구소의 비교종교학 교수를 맡고 있다. 불교를 비롯한 다양한 종교를 연구한 후터 교수는 대행선사의 '지구촌 공생' 관점을 높이 평가하는 석학 중 하나다.

후터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격리와 종교 활동의 억제가 물리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지 모르지만, 임종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전혀 유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후터 교수는 "종교가 인생 전반에서 영적·정신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면 삶의 마무리 과정에서도 종교 행위는 계속돼야 '정상적'"이라며 "팬데믹 기간 환자의 부담은 질병과 쇠약해진 신체에 그치지 않았다. 친지들로부터 격리되는 상황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외로움과 추가적인 심리적 고통이라는 문제를 야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더믹 기간 각국 정부의 엄격한 격리 조치가 사람들의 심리적인 면에서는 부정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죽음을 앞둔 사람과 유족 양측이 대면하는 '이별의식'이 생각보다 중요한 기능을 했다는 것이다.

후터 교수는 팬데믹 기간 '격리'가 남긴 종교 공동체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앞으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온라인 종교의식은 감각적 경험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불가능하다. 교욱이나 설교에는 효과적일지 모르나 영적 일체감이 필요한 찬송 행위 같은 의식은 어렵다"며 "일부 신도들은 공동체와 접촉이 단절되면서 소외감을 느끼기에 종교지도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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