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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 치솟자 ‘김치대란’ 벌어졌다…김장철 어쩌나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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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경 기자

승인 : 2022. 09. 20. 06:33

배추 가격 전달 比 87.41% '껑충'
폭염·폭우 영향에 수급량 급감
대형마트 등 포장 김치 품절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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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채솟값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김치를 담그기보다 사먹는 소비자나 식당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일부 대형마트나 온라인 매장에서는 포장 김치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김치대란'이 김장철로 인해 더욱 심각해질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전국적으로 배추를 비롯해 김치 재료에 대한 수요가 서서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배추 사러왔다가 가격에 놀라는 소비자들
19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A씨는 "겉절이용 배추를 사러 왔는데 예상보다 너무 비싸서 마트 포장 김치를 사야하나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배추 가격은 최근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10㎏(도매기준)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3만2940원으로, 1달 전(1만7576원)에 비해 87.41% 뛰었다. 1년 전(1만5208원)에 비해서는 116% 올랐다.

식품업계에서는 초겨울까지 김치대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1월이 되면 전국에서 김치를 준비하는 김장철이 본격화한다는 점에서다. 업계는 김장용 배추를 심는 시기(8월 말~9월 초)에 태풍 힌남노가 남부지방을 덮치면서 배추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고춧가루와 마늘 등 김치를 담그는 데 필요한 재료 대부분의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고 봤다.

채소류 가격 급등에 포장김치를 파는 국내 식품기업들도 마냥 웃지를 못하는 상황이다. 평소보다 제품 수요가 늘었지만 원재료비 부담이 상당하고, 재료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생산량이 시장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여름철마다 날씨 영향으로 배추 수급에 문제가 생겼지만, 올해는 폭염과 폭우, 가뭄, 태풍 영향을 다 받아서 수급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이에 포장김치 생산량이 예년보다 약 40% 줄었는데, 수요가 급히 늘면서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미 CJ제일제당은 지난 16일부터 비비고 포장김치 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리기로 했다.

◇10월, 물가 안정세 신호 나타날까
업계는 기상 악화가 연달아 이어졌다는 점에서 채소값이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배추와 무 등 수요가 많은 채소를 중심으로 꾸준히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물가 정점론'을 거론한 정부 전망과 온도차를 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정부는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흐름, 기저효과 등을 근거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에 정점을 찍고 하향한다고 내다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늦어도 10월경에는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지 않을까"라며 "그 이후로는 소폭이나마 서서히 안정화 기조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전했다.

다만 '10월 정점론'이 현실화되더라도, 소비자 체감은 낮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기간에 물가가 이미 오를 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면과 스낵, 김치 등 먹거리 가격은 줄줄이 오른 상태다.
김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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