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금리인상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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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7월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에서는 전용 84㎡에서 총 29건의 전월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 중 월세 계약은 14건으로 48%를 차지했다. 대부분 월 100만원 선에서 보증금과 함께 계약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월 100만원 아래 계약은 2건 뿐이었다.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 300만원을 계약한 사례도 있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전월세 거래 7건 중 3건이 월세 계약이었다. 계약은 보증금 수억원에 월 200만원 후반에서 400만원 중반 수준에서 이뤄졌다.
월세 거래 건수가 전세 거래 건수를 앞지른 단지도 나왔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전월세 거래 4건 중 월세 거래가 3건으로 전세를 웃돌았다. 보증금은 1억~6억원에 월 100~240만원이었다.
이처럼 월세계약이 늘고 있는 이유는 전셋값 상승과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이달 서울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6억9400만원으로 2년 전에 비해 1억4423만원(26%) 올랐다.
지난해 8월 26일을 기점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상승기조로 바뀐 것도 전세의 월세화에 한 몫 했다. 전세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제1금융권 기준 연 6.22%까지 치솟았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3.20%)과 견줘 두 배 정도 높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전세계약 기간동안 상승한 전셋값을 충당할 수 없는 세입자가 대부분"이라면서 "당장 억대 자금을 구할 수 없지만 월 수십만~수백만원은 낼 수 있으므로 월세 거래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금리 인상 기조로 월세거래량이 전세거래량을 앞지를 여지는 충분하다"면서 "연소득 7000만원 이하 근로자의 월세 소득 공제 혜택을 늘려 주거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