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를 통해 대구는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변경됐고, 나머지 6개 구와 1개 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모두 해제돼 비규제지역이 됐다. 대전, 경남 창원의 투기과열지구도 해제됐으며, 이 외 경북 경산, 전남 여수·순천·광양 등이 규제지역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번에 비규제지역이 된 지역들은 은행 대출 규제 및 아파트 청약 조건이 완화된다. 또한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은 분양권 전매제한도 없어진다.
20일 업계는 과거 부산 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후 반등 기세를 보였던 사례가 있는 만큼 이들 지역 부동산 시장 역시 상승 분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의 영향으로 2017년 9월 2주 차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해제 직후인 2019년 11월 2주 차에 0.1% 상승하며 2년 2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규 분양 단지에도 많은 수요자 몰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공급 물량 중에서도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과 단지를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규제가 해제된 지역(구별로 분류) 중 올해 하반기 신규 아파트 분양(임대 아파트 제외) 예정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1가구만8704 공급이 예정된 대구다. 이어 △대전(5617가구) △전남 광양(2509가구), △경남 창원(951가구) △전남 순천(427가구), △경북 경산(178가구) 등 지역이 뒤를 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강도 규제로 주택 구매를 망설였던 지방도시 주택 수요자들이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내 집 마련에 적극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비규제지역 분양 시장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외지 투자자 유입도 함께 이뤄져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최근 규제가 해제된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KCC건설은 대구시 수성구 파동 일원에서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15층, 전용면적 74~206㎡, 총 75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SK에코플랜트는 대전시 중구 중촌동 일원에서 '중촌 SK뷰'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전용면적 59~84㎡, 총 808세대 규모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