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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지 “‘안나’로 연기 칭찬, 꿈 같고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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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2. 07. 17. 10:42

수지
수지/제공=쿠팡플레이
"늘 새로운 작품을 할 때 이게 제 인생 작품이고, 캐릭터라는 마음으로 해요. '안나'도 몰입해 연기를 했어요. 칭찬이 너무 꿈같고 행복해요."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로 2017년 출간된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의 설정을 바탕으로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소재를 접목시켰다. 영화 '싱글라이더'를 선보인 이주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수지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고등학생 유미부터 거짓말로 쌓아 올린 사회적 지위와 명망으로 주목받는 30대 후반의 안나까지 한 여자가 겪는 인생의 다층적인 상황과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다채롭게 보여줬다.

'안나'는 영화 '건축학개론'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타트업' 등을 통해 '국민 첫사랑'이자 '청춘의 표상'으로 불리던 수지에게 완벽한 연기력까지 갖추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하다.
극중 유미는 리플리증후군을 겪고 있는 인물이기에 연기적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수지는 대본을 처음 읽고 미묘한 감정을 느꼈단다. "유미를 응원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안쓰럽기도 하고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막연한 자신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 부담과 불안함도 있었죠." 작품을 결정하고 난 다음에는 결과로 만들어내자는 생각이 들만큼 욕심이 났던 작품이었단다.

수지
수지/제공=쿠팡플레이
수지
수지/제공=쿠팡플레이
수지는 10대의 유미부터 30대의 후반 연기해야했다. 그러나 나이대를 나눠 생각하기 보다는 유미가 안나의 삶을 살게 된 과정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감독님과 어렸을 때 유미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에 대해 가장 많이 이야기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똑똑하다고 칭찬받아온 아이들은 자신이 보잘것없다고 느낄 때 취약성이 드러난다는 이야기를 했죠. 그래서 유미가 거짓말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과의 사랑도 큰 모멸감과 수치심,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고 유미가 왜 이런 삶을 살게 됐는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공감이 많이 됐어요."

수진은 작품 속에서 다루는 리플리증후군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참고한 작품이나 캐릭터는 없었다. 비슷한 작품을 보긴 했지만 처한 상황이 너무 달랐다.

"'안나'는 리플리 증후군을 정확하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유미는 자기가 안나인 것을 믿어 버린 게 아니라 불안을 갖고 있어요. 그 불안에 초점을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죠. 믿는 것과 불안을 갖고 살아가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다른 결이라고 생각해 다른 작품을 참고하진 않았어요."

수지
수지/제공=쿠팡플레이
발성의 변화를 준 것도 새로웠다. 평소보다 저음의 목소리가 유미와 만나 매력이 배가됐다. 소극적인 유미와 자신감 있는 안나의 차이를 어떻게 뒀을까.

"저음은 평소 제 목소리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말투나 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고등학교 시절이나 나이에 맞는 말투와 톤을 고민했고 감독님도 좋아해주셨죠. 안나는 꾸며내는 것도 있지만 너무 신경을 쓰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초반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짓말을 할 때 차이를 두려고 했어요. 점점 더 대범해지고 거짓말이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고 또 안나는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인공지능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이러한 노력이 통한 걸까. 작품이 공개된 후 호평이 쏟아졌다.

"많은 분들이 제게 기대하는 역할이나 얼굴에서 벗어난 연기와 모습 때문에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새로움 때문에 칭찬을 해주신 것 같고, 또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용기 있게 봐주신 것 같아요. 생각보다 초췌한 얼굴도 좋아해주시고. 그 얼굴을 만들기 위해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잠도 안자고 했는데 뿌듯해요. 유미와 안나에 몰입해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인생작을 만났다'는 칭찬이 너무 꿈 같고, 행복해요. '이렇게 좋은 반응이 나와도 되나'하는 과분한 마음까지 들어요. 칭찬에 익숙하지 않은데 이번 칭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 할 일을 묵묵히 잘 할 것입니다."

수지
수지/제공=쿠팡플레이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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