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숙련 방위군 의존...러, 용병·체첸군·분리주의자로 보강"
"러-우크라군 사기 저하...1차 세계대전 '포탄 쇼크' 외상 초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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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러시아 침략군이 전날 리시찬스크를 함락하면서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주(州)를 완전히 점령한 것은 포병의 압도적인 지원이 없으면 거의 진격하지 않는 점진적 전진 전략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국영 매체와 보수 블로거들도 리시찬스크 점령이 포병 중심의 느린 진격 전략이 효과가 있었고, 이 전략이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증거라고 해석했다고 NYT는 전했다.
러 침략군은 지난 2월 24일 침략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의 저항 의지를 과소평가해 충분한 지원 없이 군대와 탱크를 수도 키이우 등 북부 도시에 침투시켰다가 퇴각하는 전략적 실수를 범했다. 이에 러 침략군은 새로운 목표로 제시한 돈바스 지역에서는 보병과 탱크로 우크라이나 전선을 조사하기에 앞서 약 5일 동안 순항미사일을 사용해 최전선 뒤의 주요 인프라를 파괴하는 등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는 양측 모두 상당한 방공망을 보유하고 있어 폭격기와 헬기를 통한 지상군 지원이 대부분 부수적인 수단에 머물렀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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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또 전쟁이 장기 소모전 양상을 띠면서 군대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보고를 경시하면서도 때로는 전투병들을 위한 동기 부여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돈바스 지역에서의 전투 방식인 포병전은 ‘전쟁 신경증(shell shock·포탄 쇼크)’이라는 용어를 낳은 잔혹한 제1차 세계대전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심리적 외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쟁 범죄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고 “‘동부군’과 ‘서부군’ 소속 군부대는 사전에 승인된 계획에 따라 작전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은 리시찬스크 점령 작전에 참여한 ‘중부군’과 ‘남부군’ 부대들은 휴식을 취하면서 전투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푸틴의 지시에 따라 러 침략군은 루한스크주와 함께 돈바스 지역을 구성하는 도네츠크주의 시베르스크·슬로비얀스크·바흐무트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도시 바흐무트는 장비와 병력을 자매도시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로 수송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병참 허브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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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에서 도착하는 장거리 로켓 발사기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고, 전투를 계속해 리시찬스크를 탈환할 것이라며 “우리는 전술과 현대식 무기 공급 증가 덕분에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에서 일어난 것처럼 러 침략군을 약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고 있지만 러 침략군이 이 두 도시를 모두 점령했고, 이제 남서쪽으로 진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접근방식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최대 사정거리 19마일(30km)인 M777 곡사포, 49마일(79km)인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HIMARS·하이머스)에 이어 100마일(161㎞) 이상인 첨단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NASAMS)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