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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전월에 이어 0.25%p 추가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최근 9개월 동안 5차례나 이어졌다. 지난해 8월 0.5%였던 기준금리는 이달 1.75%로 총 1.25%p가 올랐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연 6~7%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55~5.25%, 고정형이 연 4.11~6.39%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주담대 변동형 연 2.62~4.19%, 고정형 연 2.92~4.42%대였던 금리가 1년여만에 1~2%p 오른 것이다.
시장은 한은이 연말까지 0.25%p씩 3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2.5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이미 6%대 중반에 이른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 8%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선 적은 2009년 이후 13년 동안 없었다.
은행 시뮬레이션 결과 3억원을 원리금 균등 방식 40년 만기로 연 6% 금리를 적용해 대출받을 경우 월평균 상환금은 165만641원, 총 상환금은 7억9230만7642원이다. 월평균 이자액은 102만5641원, 총 납입이자는 4억9230만7642원이다. 만약 주담대 금리가 연 7.5%로 1.5%포인트 올라갈 경우 월평균 상환금은 197만4212원, 총 상환금은 9억4762만1848원에 달한다. 월평균 이자액은 134만9212원, 총 납입이자는 6억4762만1848원에 이른다.
반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3주 연속 하락권을 유지해 2030 영끌족에 부담을 더했다. 서울 집값은 3주째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용산·강남·서초구를 제외하고 노원·성북·마포구 등 강북 대다수 지역은 하락세가 커졌다.
매수세도 위축되고 있다.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94.1에서 94.0로, 수도권은 92에서 91.7로 지수가 내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5월 첫째 주 반등했다가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월 25일 90.5에서 이달 2일 91.1, 9일 91까지 올랐다가 16일 90.8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시기가 본격화하는만큼 주택 매매에 앞서 충분한 대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한 두 차례 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집을 매매하기에 앞서 자신의 감당할 수 있는 금융 비용이 어디까지인지 충분히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