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도 고소 예정
보수 진영 후보 3명 이상 난립 예상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의회(교추협)는 14일 앞서 단일화 경선 과정을 비판하고 이탈했던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를 고소했다. 또한 같은 이유로 단일화 과정을 불참했던 박영선 전 예비후보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추협은 단일화 과정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조영달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선영 서울교육감 예비후보에 대한 고소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박 예비후보는 앞서 교추협의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에 참여했으나 단일화 과정의 선출인단 투표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이탈했다. 조 후보는 지난 달 18일 후보 선출인단 모집 방식 등에 이의를 제기하며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가 공정성, 투명성, 신뢰성에 답변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단일화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단일화 이탈을 선언했다. 이어 박 후보는 지난 달 29일 “불법과 부정, 폭력이 난무하는 교육감 선거 과정에 더는 동의, 참여, 동조할 수 없다”며 예비후보 사퇴의사를 밝혔다.
교추협은 “무려 28만3000명이 온라인 경선단에 신청했고 그 중 3만7000명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휴대전화 실명인증, 행정동 입력, 법률적 경고 수용 등 3중 필터를 거쳐 온라인 투표했다”며 “조영달, 박선영 예비후보는 풀뿌리 민주주의 프로세스를 조롱하고 비방한 것”이라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박선영 예비후보를 고소하지 않는 것은 그의 언행이 조영달 후보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보다 엄정하고 치밀한 법률 대응을 위해 일단 조영달 예비후보만 고소한다”고 밝혔다.
조영달 후보는 교추협의 고소에 대해 “교추협은 무고죄의 무서움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누가 잘못했는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고 선거를 진흙탕으로 몰고 간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고소전까지 얽히면서 교육감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모습이다.
앞서 교추협은 지난 달 30일 단일화를 통해 조전혁 후보를 최종후보로 선출했다. 또 다른 우파 성향 교육 단체인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는 공모를 통해 조영달 후보를 최종후보로 뽑았다. 여기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사퇴 의사를 밝혔던 박선영 후보 역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