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는 23일(현지시간) 가상화폐나 디지털 자산을 사고파는 거래소와 플랫폼은 자금 추적이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점을 이용해 러시아 기업들이 가상화폐를 이용해 각국 정부의 통제를 피해갈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눈을 피해 거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가상화폐 도구를 갖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디지털 루블’이라고 부르는 자체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를 개발 중인데, 이는 다른 국가와의 교역에서 달러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10월 러시아 중앙은행 대표는 “디지털 루블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제재를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NYT는 러시아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디지털 통화로 거래할 의사가 있는 모든 국가와 거래를 지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재무부도 가상화폐가 미국의 제재 프로그램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제재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해킹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 빼돌리기에 나설 우려도 제기된다. 북한이 이와 같은 선례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핵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위해 랜섬웨어를 사용해 가상화폐를 훔쳐왔다.
미국은 러시아의 가상화폐 악용을 막기 위해 단속 강화에 나섰다. 지난 17일 미 법무부는 가상화폐 및 기타 디지털 자산 악용을 식별하고 제거하기 위한 국가 가상화폐 단속국(NCET)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