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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2021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톱10’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59억5000만달러(약 90조3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31.6% 증가한 수치다.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13%로 전년 대비 0.5% 포인트 올랐다.
세계 반도체 기업 1위는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쓴 인텔이 수십년간 차지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018년 처음으로 1위에 오르며 인텔의 성벽을 부쉈다. 2018년은 메모리반도체 초호황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1위 업체로 D램과 낸드 모두 4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지켜왔다. 삼성전자는 2019년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텔에 다시 1위를 내줬다.
가트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2년차였던 지난해 재택근무, 원격수업, 주요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 증축이 늘면서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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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인텔은 지난해 0.5% 성장에 그쳤다. 인텔은 매출 731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 중 매출 증가율도 가장 낮았다. 인텔의 독무대였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AMD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인텔의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2.5%다.
3위 SK하이닉스는 전년보다 40.5% 증가한 매출 363억2600만달러(약 4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2위 업체로 메모리반도체 호황 수혜를 톡톡히 봤다.
4위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5위는 퀄컴이 차지했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25.1% 증가한 5835억달러(약 694조원)를 기록해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지난해 세계 경제가 반등함에 따라 반도체 공급망,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며 “강한 수요와 물류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해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