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 시대에 국민가수는 ‘미스터트롯’ 만큼의 인기를 얻진 못했지만 우승자 박창근을 탄생시키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고음을 내지르는 화려함을 앞세우지 않아도 진심으로 노래하면 누구나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 박장현 이병찬 고은성 손진욱 조연호 김희석 김영흠 등 국민가수 톱10이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연습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긴 여정을 끝낸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얘기했다.
박창근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1등으로 호명됐을 땐 무안했을 정도였다. 모두들 1등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창근은 1993년 노래를 시작해 1999년 자체 제작한 앨범으로 데뷔했다. 화려한 이력은 없지만 TV에 등장한 그를 알아보는 시청자가 있을만큼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다. ‘인생곡 미션’에서 자작곡 ‘엄마’를 불러 현장의 사람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박창근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잘 보지도 못했고 출연할 생각도 못했는데 어머니 생일선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중요한 ‘인생곡 미션’에서 자작곡 ‘엄마’를 부른 것에 대해서는 “큰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엄마’라는 곡을 부르며 끝을 장식하자는 마음이 있었다. 결승전이 끝나고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어머니와 24시간 패스트푸드점에 갔다.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머니는 얼떨떨해 하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
박창근을 포함한 국민가수 톱10은 최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식당에 가거나 촬영을 위해 지방에 가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부쩍 많다고 했다. 촌철살인 같은 평가(?)도 듣게 된다.
뮤지컬 배우 11년차인 고은성 역시 어머니의 권유로 출연을 결정했다. 뮤지컬은 공연할 때마다 가족을 초대하기가 어려웠다. 부모님이 그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방송이었다. 뮤지컬 경력이 많았지만 어떤 장르의 노래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국민가수는 자신이 헤쳐 나가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보이스 코리아 2020’로 이미 오디션에 출연했던 김영흠은 “음악 시장이 워낙 빠르게 흘러가고 있고, 오디션 프로가 워낙 많다보니 잊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며 “이전 오디션에서 선보인 무대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그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국민가수 톱10은 오는 2월부터 시작되는 ‘2022년 내일은 국민가수 전국투어 콘서트’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각자 경연 무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 국민가수에선 1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 적이 없다. 톱10이 함께 꾸미는 무대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