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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처럼 쉐취팡의 인기가 급락하는 것은 중국 당국의 교육 개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해야 한다. 진짜 그런지는 올해 하반기 들어 속속 발표되는 정책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쌍감’(雙減)정책으로 불리는 숙제 부담 경감과 사교육 금지 조치를 꼽을 수 있다. 당국이 의도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실제로 이 조치들로 인해 최근 명문학교 진학은 이전처럼 치열하지 않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사 순환근무제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쉐취팡 인근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우수한 교사에게 배울 수 있게 됐으니 굳이 터무니 없는 집을 구입하는데 큰 돈을 쓸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일정 지역에서 특정 초등학교나 중학교 1곳으로만 진학하던 제도가 개선된 것도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대표적으로 베이징의 케이스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앞으로는 일정 지역에서 2∼3개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쉐취팡의 의미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전국으로 이 제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엄청난 채무를 짊어진 채 휘청거리는 부동산 대기업 헝다(恒大)그룹 사태도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하기 어렵다. 헝다의 위기가 전국 곳곳의 부동산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에서 쉐취팡만 독야청청할 수는 없다는 말이 된다. 하나 있는 자녀에게 올인하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 학부모들의 뇌리에서 쉐취팡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