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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쉬자인 창업주 먹은 돈 토하라, 中 정부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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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9. 24. 13:53

파산 임박에도 배당으로 엄청난 이득 챙겨, 당국 분노
중국 정부가 막대한 부채로 위기에 직면한 부동산 공룡 헝다(恒大)그룹의 질서 있는 파산 유도 내지는 국유화를 위해 창업주 쉬자인(許家印)에게 개인 재산을 포기하라는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회사를 위기로 내몬 가장 막중한 책임이 창업주에게 있는 만큼 그동안 편법 등으로 축적한 부를 토해내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정부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쉬 창업주가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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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을 목전에 둔 중국 부동산 공룡 헝다그룹의 쉬자인 창업주. 배당금을 비롯한 개인 재산을 지키기 쉽지 않아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경제 논리로 하면 무려 2조 위안(元·360조 원)의 천문학적 부채를 짊어준 헝다의 파산은 거의 불가피하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시쳇말로 도깨비 방망이를 휘둘러도 안 된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무엇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여러 카드를 손에 쥔 채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역시 질서 있는 파산을 유도하는 것과 국유화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두 경우에도 쉬 창업주가 지난 10여년 동안 헝다가 상장된 홍콩 증시에서 배당금으로 챙겨간 80억 달러(9조4000억 원)를 토해내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헝다에 엄청난 자금이 물린 성난 채권자들과 투자자들을 달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파산이든 국유화이든 선택을 하기도 편해진다. 특히 국유화를 하려면 그가 배당금을 토해주는 것이 정말 소망스럽다.

강력한 압박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사태가 더욱 꼬이게 될 때는 형사처벌까지 각오하라는 최후통첩도 했다는 것이 중국 재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판이즈(范怡志) 씨는 “중국에서는 관(官)이 그 무엇보다도 우선한다. 현재 정부는 그동안 헝다가 자행한 방만 경영에 무척 화가 나 있다. 배당금을 토해내라는 요구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상황이 쉬 창업주에게 아주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중국 정부가 배당금을 토해내라는 요구를 했다면 쉬 창업주로서는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금을 수령한 것이 불법은 아니나 모럴해저드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그동안의 경영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도 요구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그는 이제 퇴로가 없는 외통수에 몰렸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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