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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에 밀리는 체크카드…카드사, 그래도 포기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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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08. 20. 15:28

[보도자료 이미지]-horz
카드사들이 빅테크의 간편결제 시장에 빼앗긴 MZ세대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MZ세대가 주 고객층인 체크카드가 네이버·카카오페이에 밀리자 MZ세대 특화 서비스를 장착한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체크카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계 카드사들일수록 더하다. MZ세대는 현재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체크카드는 입출금 통장이나 급여통장과 동시에 개설돼 향후 신용카드 발급이나 대출 등 계열사간 금융거래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적 고객이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시장이 커가는 반면 체크카드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결제액이 각각 24조5000억원, 9조1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5%, 47% 성장하는 동안 주요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량은 6403만2000장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5만1000장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는 과거 청년층의 결제수단으로 이용됐지만 간편결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MZ세대에게 실물카드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카드가 필요 없는 선불충전금 거래규모는 2016년 7.6%에서 지난해 27.6%로 확대됐다.
체크카드의 이용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MZ세대를 공략할 새로운 체크카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래 고객층 확보 차원에서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플랜 예스 신한카드 글로벌+ 체크’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MZ세대가 주식 투자에 몰리는 성향을 반영해 신한금융투자의 금융서비스(해외주식 환전, 이체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카드는 골프에 빠진 MZ세대를 겨냥해 ‘그린재킷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일 때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 골프의류·용품점 등 골프 관련 가맹점에서 월 최대 10만원까지 5%가 할인된다.

우리카드는 무신사·지그재그·쿠팡이츠·마켓컬리 등 MZ세대 사이 인기 가맹점서 5% 캐시백 제공하고, 통장 잔액 부족 시 30만원까지 신용카드처럼 결제 가능한 ‘소액신용한도’ 서비스를 탑재한 ‘#오하쳌(오늘하루체크)’ 카드를 출시했다.

또 하나카드는 카드 한 장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전월 실적 조건이나 적립 한도 제한없이 국내·외 전 가맹점 0.2% 적립, 페이결제(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원큐페이 등) 0.4% 적립 혜택을 기본 제공한다.

MZ특화 체크카드 출시와 함께 간편결제 시스템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7개 전업 카드사들은 빅테크의 간편결제 시장에 대항에 이르면 연말 완성을 목표로 하나의 앱으로 여러 회사의 카드를 등록·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생존경쟁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변수의 등장으로 금융업계 전반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래의 생존은 MZ세대를 잡느냐 못잡느냐에 달린 만큼 업계는 이들을 어떻게 고객으로 붙잡을지가 최대 고민”이라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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