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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부는 지난 5일 양곤에 있는 수치 고문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을 찾아와 언론에 수치 고문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비공개 동의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자택으로 찾아온 경찰은 변호사를 모처로 데려갔고, 해당 서약서에 서명한 후 풀려났다. 소식통은 “군부 행정 관계자가 변호인에게 외신과 접촉한 것을 비난한 뒤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처럼 국내·외 언론에 접견 내용 공개 금지를 강요당한 변호인이 몇 명인지 추가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의 변호인단은 총 5명으로 변호인단을 이끄는 킨 마웅 조를 비롯한 3명은 수도 네피도에, 나머지 2명은 최대 도시인 양곤에 머물고 있다.
수치 고문은 지난 2월 군부 쿠데타와 비상사태 선포 이후 가택에 구금됐다. 군부는 수치 고문을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반 부패법 위반 등 11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해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모 처에 반년 넘게 가택연금 중인 수치 고문의 변호인단 접견도 쉽지 않다. 수치 고문은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출석하기 전 허용된 30분간의 접견에서 외부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수치 고문은 코로나19 심각성에 대해 “국민들이 더욱 조심하길 바란다”, 자신의 정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과 관련해 “국민을 위해 창당됐기 때문에 국민이 있는 한 존재할 것”과 같은 메세지를 전했다. 군부의 이번 조치는 수치 고문의 메세지가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