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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30일 “지난 5월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내부시스템이 해킹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국형 전투기(KF-X) 시리즈를 생산하는 KAI 해킹이 사실이라면 최신 국산 전투기인 KF-21의 설계도가 탈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특히 KAI 해킹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비슷한 시기 이뤄졌다는 점에서 동일범인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인 ‘킴수키(kimsuky)’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공격자 IP를 보안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킴수키’가 지난해 코로나 백신 제약회사를 공격했던 북한 해커 서버로 연결된 것을 확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AI는 “해킹이 의심되는 사항에 대해 28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며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AI는“ 이번 일로 말미암아 국민들께 우려를 안겨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보안 강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킹 사건과 관련해 KAI에 대한 해킹은 올해 두 차례 발생했고, 보안을 위해 외부와 분리된 내부망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F-21 전투기 설계도는 물론 KAI가 수행중인 차기 군단급 무인기, FA-50 경공격기, 수리온 헬기 등과 관련한 자료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AI는 미국과 유럽 등 국외 대형 업체들과 ‘협력기술’이 많아 만약 이같은 기술 유출된 것이 확인되면 자칫 외교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