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티는 두꺼비선생과 함께 노루홀딩스 비상장 계열사다.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의 누나인 한현숙씨가 이 회사 지분 91.48%(나이스평가정보 기준)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한 회장의 아들 한원석 노루홀딩스 사업전략부문장(전무)이 디아이티뿐만 노루알앤씨 및 더기반 대표를 겸임 중이다. 노루알앤씨는 도금·착색 및 표면처리강제 판매업체이고 더기반은 종자 육종업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일 현재 기준 두꺼비선생 지분은 노루홀딩스(83%), 디아이티(12%), 강민정 두꺼비선생 대표(5%)가 보유하고 있다. 노루홀딩스는 지난 2월 두꺼비선생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83%의 지분을 확보했고, 디아이티는 올 1분기 두꺼비선생 지분 12%를 매입했다. 강 대표는 두꺼비선생 주주로 참여해 왔다.
두꺼비선생은 소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품을 구매·예약 등을 할 수 있게 해주는 O2O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UX(사용자경험)·UI(사용자환경) 디자이너, 인테리어 중개 O2O 플랫폼 백엔드 개발자 채용에 나선 상태다. 노루홀딩스가 종자·바이오를 신수종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상황인 만큼, 두꺼비선생은 노루홀딩스 계열사들과 협력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노루홀딩스 관계자는 “그동안 B2B(기업 간 거래)로 커온 만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을 본격 진행하기 위한 파일럿 형태의 지분 인수”라며 “앞으로 두꺼비선생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페인트를 판매하며 B2C 형태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아이티가 노루알앤씨 지분을 100% 확보한 데 이어 두꺼비선생 지분 일부를 매입하자, 일각에서는 한 전무의 경영 승계를 다지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한 전무가 한 회장의 뒤를 이어 노루그룹의 경영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디아이티가 노루알앤씨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되면서 해외사업 발굴 및 투자 회사인 ‘노루 FT CO., LTD’를 노루홀딩스와 함께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다. 현재 한 회장이 노루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만 66세(1955년생)로 후계자를 고민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변수는 실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 전무가 노루그룹의 계열사 대표 또는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만큼,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되면 승계 작업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루홀딩스는 “두꺼비선생의 지분매입은 한 전무의 승계 작업과 무관하다”며 “B2C 사업 강화 차원에서 두꺼비선생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