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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이 “AZ백신 접종 강요 논란…전화로 독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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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승인 : 2021. 04. 27. 15:59

경찰내부,강제접종 분위기 조성 불만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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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지난 26일부터 전국 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일선 경찰 내부에서 백신 접종이 사실상 반강제적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관에게 백신 강제로 맞으라고 압박하는 동대문 경찰서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문서에는 동대문경찰서장은 직원들에게 “희망자만 맞으라고 하니까 직원들이 그 중요성을 자각하지 못한다. 우리 동대문서는 전 직원이 맞도록 합시다”라는 경찰관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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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갈무리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위에서 ‘소방의 백신 접종률은 90%가 넘는데 경찰은 40% 수준’이라며 하루빨리 맞으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며 경찰서장이 내려보낸 공문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팀장이 우리 팀의 접종률이 다른 팀보다 낮다며 접종 계획을 일일이 물어봤다”며 “접종 여부를 근무 성적 평정에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오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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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사진=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갈무리
한편 방역 당국은 경찰·해양경찰·소방 등 사회필수 인력의 예방접종 시기를 당초 6월에서 이달 말로 앞당겼다. 경찰은 26일 부터 내달 8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접종 대상 경찰관은 12만970명이다.

경찰관 A씨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끝내기 위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데 반대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상부에서 거의 막무가내로 AZ 백신을 맞으라고 하니 불만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접종이 시작된 뒤 ‘AZ 백신을 맞아도 아무 문제 없다’는 인식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백신을 맞는 직원이 늘어날수록 걱정하는 분위기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내부 불만에 경찰청장 등 지도부가 먼저 백신을 맞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 여부를 ‘자율’에 맡기겠다고 했지만 윗선에서 접종률을 조사하는 등 사실상 ‘반강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김 청장은 전날 백신을 접종한 뒤 “경찰의 백신 우선 접종은 국민안전 수호자로서 경찰에 대한 배려이자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평온하고 안전한 일상으로의 신속한 복귀를 위해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 한 바 있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들은 지휘부의 당초 약속과는 달리 백신을 빠짐없이 맞아야 하는 분위기가 돼버렸다고 입을 모았다.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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