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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관에게 백신 강제로 맞으라고 압박하는 동대문 경찰서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문서에는 동대문경찰서장은 직원들에게 “희망자만 맞으라고 하니까 직원들이 그 중요성을 자각하지 못한다. 우리 동대문서는 전 직원이 맞도록 합시다”라는 경찰관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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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팀장이 우리 팀의 접종률이 다른 팀보다 낮다며 접종 계획을 일일이 물어봤다”며 “접종 여부를 근무 성적 평정에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오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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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A씨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끝내기 위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데 반대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상부에서 거의 막무가내로 AZ 백신을 맞으라고 하니 불만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접종이 시작된 뒤 ‘AZ 백신을 맞아도 아무 문제 없다’는 인식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백신을 맞는 직원이 늘어날수록 걱정하는 분위기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내부 불만에 경찰청장 등 지도부가 먼저 백신을 맞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 여부를 ‘자율’에 맡기겠다고 했지만 윗선에서 접종률을 조사하는 등 사실상 ‘반강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김 청장은 전날 백신을 접종한 뒤 “경찰의 백신 우선 접종은 국민안전 수호자로서 경찰에 대한 배려이자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평온하고 안전한 일상으로의 신속한 복귀를 위해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 한 바 있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들은 지휘부의 당초 약속과는 달리 백신을 빠짐없이 맞아야 하는 분위기가 돼버렸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