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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인구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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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4. 05. 15:26

조사 기관 따라 무려 104만명 차이 나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인권 문제가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는 와중에 현지의 위구르족 인구가 조사 기관에 따라 무려 104만명이나 차이가 나 의문을 사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서 이를 문제 삼을 경우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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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한 행사에서 자신들의 전통 민속 춤을 추는 위구르족 여성들. 전체 인구 규모에 의문이 일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민족 문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중국 내 위구르족 인구는 1017만명이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신장 정부 산하의 신장통계국과 신장발전연구센터 두 기관이 2008년에 똑같이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과 9월에 각각 발표된 2018년의 인구는 엄청나게 차이가 났다. 신장통계국은 151만명이 늘어나 1168만명이 됐다고 발표했으나 신장발전연구센터는 1272만명이라고 추산한 것. 무려 104만명의 인구가 어디론가 사라졌거나 가공의 위구르족이 더 생겨났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물론 단순한 실수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공신력을 자랑하는 정부 기관들이 이처럼 104만명이나 차이가 나는 통계를 작성했다는 사실을 곧이 곧대로 믿기는 쉽지 않다. 조작의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미국의 소리’를 비롯한 서방 세계의 일부 매체들이 이에 대해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보면 단순 실수로 치부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중국 당국이 신장 내 인권 문제가 이슈로 오르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통계에 손을 대 늘렸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 신장의 인권 문제는 미·중 신냉전이 본격적으로 불을 뿜던 지난해 초부터 서방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은 수많은 위구르족들이 학살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는 이를 근거로 위구르족의 인구가 꾸준히 줄고 있다는 요지의 보도도 한 바 있다.
급기야 중국은 최근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신장의 위구르족이 박해를 받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현지 인구는 지속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로 보면 104만명이 학살 등으로 사라졌다기보다는 인위적으로 늘어났을 가능성이 더 높지 않나 싶기도 하다.

현재 미국 등은 이 문제로 시비를 걸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작정을 할 경우 충분히 현안이 될 수 있다. 미·중 신냉전의 파고가 엉뚱한 문제로 인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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