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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미얀마군의 날인 27일 미얀마 전역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反) 쿠데타 시위를 벌였다. 군경은 총탄을 쏘며 제압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시민 114명이 사망하며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제76회 미얀마군의 날 행사에 참석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은 정복 안에 방탄조끼를 두껍게 덧대 입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사실상 맨몸으로 군경에 맞섰다. 시위대는 자기 방어를 위해 대나무·벽돌과 나무상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바리케이드와 함께 나무판이나 드럼통을 잘라 만든 ‘사제 방패’ 뒤에 몸을 숨기고 시위를 이어가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일부 시위대는 대나무를 이용한 사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쏘며 군경의 접근을 차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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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시위대 선봉대의 ‘필수품’으로 안전모·고글·방독면과 소화기를 꼽았다. 시위현장 여러 곳에서 등장하고 있는 소화기의 경우 군경이 최루탄을 터뜨릴 때 분말이 최루탄 입자의 확산을 막고 군경 시야도 차단해 추가 진압이나 조준사격을 막는 데 용이하다.
시민들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군부와 맞서고 있지만 화력을 앞세운 강경진압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28일 미얀마나우는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시민 44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군부는 테러를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어 민간인 희생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