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민들 "쿠데타 일으킨 괴뢰정부를 대화 파트너로 인정 말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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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1일 의회에 출석해 “내일 특별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가 화상으로 개최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미얀마 군사정부 대표단의 발언을 들을 예정”이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은 미얀마 군정이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아세안은 이번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해 인도네시아의 주도로 특별 외교장관 회의 개최를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 군정이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과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교장관이 만나기도 했다. 당시 면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복안은 아세안의 참관 하에 총선을 새로 실시하는 방안이라 보도한 바 있으나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이후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군부 쿠데타에 맞서 전국에서 수백만 명이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은 인도네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미얀마의 외교장관은 쿠데타로 구금되기 전 국민들이 선출해 국가고문과 외교장관을 겸직하고 있던 아웅산 수 치 여사뿐”이라 거세게 반발했고, 레트노 장관도 미얀마 방문을 취소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