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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외신에 따르면 전날 태국 방콕에서는 미얀마 군정의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교장관이 회담을 가졌다. 이는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이 가진 첫 외교회담이었다. 이날 회담은 20여분 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미얀마 쿠데타 이후 아세안 차원의 해법을 찾기 위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2주간 브루나이와 싱가포르를 방문한 레트노 장관은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통화하며 미얀마 사태를 중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레트노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는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며 “유혈사태와 사상자 발생을 막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이 무력을 사용하지 말고 자제할 것을 요청한다. 인도네시아는 미얀마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미얀마 군정에도 ‘아세안 헌장’의 원칙과 인도주의적 접근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측이 제안한 중재안에 대해 미얀마 국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레트노 장관이 아세안의 참관 하에 총선을 새로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사실을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이 중재안의 경우 다시 총선을 치르려하는 군부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접근법이다. 전국 곳곳에서 수백만 명이 총파업과 거리 시위에 나서며 ‘시민불복종 운동(CDM)’을 전개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은 지난해 치러진 총선 결과를 승복하고, 군부가 구금한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도 지난 2014년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태국도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압도적이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중심이 된 아세안의 중재 움직임에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말도 안되는 움직임”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양곤대학교 학생으로 쿠데타 반대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생 A씨는 아시아투데이에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아세안 회원국들이 미얀마 국민들이 직접 뽑은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군부를 감싸고 있다”며 “우리의 외교장관은 군부가 뽑은 르윈이 아니라 쿠데타 전에 국가고문과 외교장관을 겸직하고 있던 수 치 여사”라고 말했다. A씨는 25일 양곤에 위치한 미얀마 주재 인도네시아와 태국 대사관 앞에서 양곤 시민들이 두 국가의 행보를 비판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레트노 장관은 미얀마 방문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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