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국내경제 회복세 완만…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수출·투자 호조… 반면 소비는 부진
"서비스업 부진에 고용 개선 더딜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앞으로 국내경제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최근 수출 호조 등으로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향후 세계 경제는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이 지속하고, 교역이 확대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데다 백신 보급 지연 가능성도 있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문별 차이가 있다. 수출은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글로벌 상품교역 증가 등에 힘입어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회복됐다. 반면 소비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부진하다. 취업자 수 축소폭도 대면서비스업 위주로 커지고 있다.

한은 측은 “향후 서비스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용상황 개선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도 지난해 4분기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및 관련 봉쇄조치 등으로 회복세가 약해지고 있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미국·유로지역 등 주요 선진국 성장세는 소비 부진과 함께 둔화됐으며, 신흥국 개선 흐름도 더디다.

다만 중국은 수출·내수가 호조를 보이는 등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