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료계에서는 고위험군일수록 정부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백신 접종이 진행된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사례를 감안할 때 백신의 단기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은 크게 감염 원천 차단 능력과 중증 진행 억제 능력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현재로선 100% 원천 차단은 어렵지만 중증 진행 차단 효과를 좋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고, 특히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의 고위험군이라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의 경우 두번째 예방접종을 맞은 후 발열 등의 증상이 5명 중 1명 꼴로 심하게 오는 것 같지만 이같은 반응은 젊은 사람에게 많고 고령층에선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이보다 부작용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은 만성질환 등 본인의 중증여부와 큰 상관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요양병원,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도가 놀은 고위험 군으로 백신접종이 꼭 필요한 대상자”라며 “이제까지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연구에서 이들 환자군, 특히 폐질환 환자이 있는 환자에서 안전성·유효성이 낮았다는 결과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요양병원 만성질환, 폐질환의 유무는 접종을 피하거나 연기해야 하는 사항이 아니다”며 “대상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현주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월 말 정도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임상 결과가 좀더 명확해질 수 있는 미국에서의 데이터가 보강될 것”이라면서 “현재 백신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요양병원 등 감염 시 위험이 큰 집단에서의 백신접종은, 사망률 등을 고려했을 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