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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 내린 JTBC 드라마 ‘런 온’은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가 강했던 신세경의 또 다른 모습을 알렸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한 극중 오미주를 그만의 표정과 말투로 보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겐 신선한 경험이었다. 연기자 본인에게 ‘런 온’이 더욱 특별해진 이유다.
이 드라마는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인물들이 관계를 맺으며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하나씩 결핍을 가진 인물들은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배우고 성장한다. 그 중심에 있던 오미주는 극장에서의 편안한 느낌을 사랑해 영화 번역가가 된 인물. 평범할 것 같던 미주의 인생에 120분짜리 영화 대사보다 어려운 한 마디를 내뱉는 기선겸(임시완)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달라지기 시작한다.
신세경은 서면 인터뷰에서 “땅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연애의 단계를 잘 표현해 그 설렘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며 “시청자들이 작은 위로를 느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런 온’을 ‘예측 불가능한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대본을 맡은 박시현 작가의 문학작품 같은 화법은 언제 어디에서 튈지 예상할 수 없어서였다. 뻔하지 않은 방향으로 캐릭터들이 움직이고 말을 했다. 기존에 많이 봐왔던 불우한 서사도 ‘런 온’ 안의 인물이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는 모습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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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은 미주의 여러 면이 좋았지만, 바로 사과를 할 줄 아는 모습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다. 사랑의 방식도 좋았다. 서로를 잘 지켜가며 사랑을 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건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중 마지막 회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미주의 작품이 해외 영화제에 초정돼, 그 소식을 선겸에게 전하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작품이 ‘상냥한 사람들을 바보 취급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 같아 좋다고 고백하는 대사였다. “내가 평소에 늘 하던 생각이 드라마속 인물의 입으로 나와 신기하게 느껴졌다”고 귀띔했다.
한편 시즌2를 기다리겠다고 고백한 신세경은 냉철한 캐릭터도 욕심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따뜻하고 뜨거웠던 작품과 캐릭터를 했기 때문에 냉철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범죄심리학자도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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