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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독립언론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이날 양곤 시내 곳곳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 참석자들이 양곤대학교 인근을 행진하며 “군부 독재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양곤에서 벌어진 시위는 지난 1일 군사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다.
시위 참가자들은 군부가 또 다시 구금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상징하는 색인 빨간색 머리띠와 깃발을 흔들었다. 태국 반정부 시위를 통해 널리 알려진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기도 했다.
방패를 든 경찰과 총기를 든 경찰들의 모습이 포착됐고 경찰이 시위대의 행진을 막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과 시위대와의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1962년과 1988년 민주화 운동 당시 군경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 유혈사태가 발생한 전례가 있다.
양곤 외에도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도 거리 시위가 이어지는 등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하고 도심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일어나자 군부는 인터넷을 전격 차단했다.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는 쿠데타 반대 여론과 시위를 막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는 이날 오전 10시 미얀마 전역에서 2차 인터넷 접속 불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가 발생한 1일에도 인터넷을 차단했다. 미얀마 군부는 전날 밤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인터넷 접속도 차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 시민사회 단체들이 이넡넷 업체들에게 군정의 인터넷 차단 지시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