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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라이쩌우 성(省) 등 북부 고산지대에 눈이 내렸다. 특히 두 성의 오 꾸이 호 산봉우리와 이 띠 마을에는 약 7~10cm 가량의 눈이 쌓이는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아열대 기후인 베트남 북부는 고산지대에 가끔 눈이 내리긴 하지만 눈이 쌓일 정도로 내리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현지 언론들도 “눈이 쌓였다”·“폭설”이라 표현했다.
눈이 쌓인 풍경에 관광객들도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눈사람을 만드는 사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라왔고 “베트남에서 눈사람을 만들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처럼 눈이 쌓였다는 소식에 눈을 보기 위해 오 꾸이 호 산 정상으로 향하는 행렬이 이어지자 결국 당국은 경찰 인력을 동원해 눈을 보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는 차량들을 통제해야 했다. 당국은 “산 정상으로 향하는 도로 노면 결빙이 심해 무척 미끄럽고 오토바이와 자동차들이 다니기 위험하다”며 “여행객들도 산 정상을 방문하지 않길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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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계속 되고 있는 베트남은 지난 수 년간의 평균기온보다 0.5~1도 정도 더 낮은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뜻밖의 눈에 고산지대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지만 고산지대 거주민들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라오까이에서는 수십 헥타르에 달하는 농작물과 화훼들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발생한 피해액만 20억 동(약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산지대인 사파 등에서도 45마리의 물소와 소가 동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