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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지분 전부 상속시 ‘30조’ 근접…한국판 ‘만수르’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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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만 기자

승인 : 2020. 12. 31. 12:1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물려받을 경우 총 보유 주식가치만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 왕족으로 부호의 대명사인 셰이크 만수르의 34조에 근접하는 수치다. 법정상속분 비율을 적용할 경우 이 부회장의 주식보유 가치는 14조원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상속이 삼성가(家)의 향후 재산 규모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상황별 삼성가 상속인별 주식재산 규모 예상 시나리오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주식평가액은 이달 24일 종가 기준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의 주식재산에 대한 상속세 규모는 11조366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유언장의 존재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언장 존재시 시장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더 많은 주식재산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이끌어가기 위해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주식지분을 전부 물려줘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약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물려받게 되면 주식재산 가치만 해도 19조3900억원 상당이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기존 보유하던 9조 원 상당의 주식재산까지 더해지면 총 28조 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고 CXO연구소는 분석했다.. 국내에도 30조 원에 육박하는 슈퍼 주식갑부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셈으로, 이건희 회장이 기록한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22조 2980억 원)을 뛰어넘고 아랍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의 재산 34조 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부담도 커진다. 이건희 회장 별세 전후 2개월씩 4개월 간 삼성전자 평균 주식평가액은 15조 5760억 원으로,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주식상속세만 9조 650억원 정도다. 이 부회장은 먼저 6분의 1에 해당하는 1조 5086억 원을 내년에 상속세로 먼저 납부하고, 이후 같은 금액을 5년 간 연부연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법정상속 비율에 따라 주식지분이 상속될 경우엔 홍라희 여사가 33.33%, 자녀들은 각 22.22%의 비율로 주식을 나누게 된다. 이 경우 홍라희 여사의 주식재산은 7조 8677억 원에 달하고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세 명의 자녀들은 개인별로 5조 2451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홍라희 여사가 법정상속 비율대로 주식을 상속받을 경우 이건희 회장이 갖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2억 4927만 3200주에서 9분의 3에 해당하는 8309만 1067주를 넘겨받게 된다. 지난 24일 삼성전자 보통주 1주당 주가 7만 7800원으로 곱한 홍라희 여사의 삼성전자 주식재산만 해도 6조 4644억 원에 달한다.

삼성생명 주식은 4151만 9180주 중 1383만 9725주가 홍라희 여사 몫이 된다. 이것만 해도 1조 1362억 원 상당의 주식재산이다. 여기에 삼성물산(180만 8577주)과 삼성전자 우선주(20만 6633주), 삼성SDS(3234주)에서도 홍라희 여사의 주식재산은 추가된다. 이들 주식종목의 주식재산 가치는 삼성물산 2513억 원, 삼성전자 우선주 150억 원, 삼성SDS 6억 원 남짓이다.

이 경우 상속인 중 홍 여사가 내야 할 상속세가 가장 커진다. 홍라희 여사가 내야 할 상속세는 11조 366억 원의 9분의 3에 해당하는 4조 122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주식지분을 9분의 2 비율로 공평하게 받게 된다. 세 자녀들은 개인별로 5조원 수준의 주식재산을 상속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법정상속 비율대로 지분을 넘겨받을 경우 세 자녀가 각각 내야 할 주식재산에 대한 상속세는 9분의 2에 해당하는 2조 6748억 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지분을 전부 물려받을 때와 달리 법정상속 비율대로 주식이 상속되면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부담은 9조 원대에서 2조 원대로 확 떨어져 상속세 부담은 줄어든다.

이건희 회장 유족들이 법정상속 비율대로 주식지분을 나누게 될 경우 국내 주식부자 서열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국내 주식부자 왕좌 자리를 계승한다는 점이다. 홍라희 여사는 2위 자리를 꿰차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도 공동 3위 주식갑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물산(1045만 6450주)과 삼성SDS(301만 8859주)에서 동일한 주식을 보유중이다. 두 종목의 주식평가액은 24일 기준 1조 4534억 원으로 평가됐다. 법정상속 비율로 상속받을 지분에 대한 5조 2451억 원 상당까지 더하면 6조 6900억 원대 주식자산가로 변신한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4조 8900억 원), 카카오 김범수 의장(4조 6700억 원)의 주식재산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향후 이건희 회장의 유언장이 존재 여부에 따라 삼성가 상속인별로 상속받게 될 재산 규모 등이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이 상속인 중 누구에게 얼마나 돌아갈 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이에 따라 국내 주식재산 순위는 물론 삼성가 계열 분리 속도 등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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