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부문제 도입, 비은행 비대면 강화 등 전략 통해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 은행의 악재 속에서도 실적이 개선된 것은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 제고 영향이 컸다. 배경에는 투자금융(IB) 부문제 도입, IB 신사업 추진, 하나캐피탈 중심의 자동차할부금융(오토론) 확대, 디지털·비대면 강화 등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 노력이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76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는 10.3% 증가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1% 감소한 수치다. 다만 작년 3분기에 명동사옥 매각익 3200억원이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경상 실적으로는 크게 개선됐다는 풀이다.
주목할 점은 비은행 부문의 하나금융 실적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2018년과 지난해는 각각 21.6%, 24%에 불과했던 것에서 올해 31.3%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의 총 누적 순익은 659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6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9억원(7.6%) 줄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통한 하나금융 경쟁력 상승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우선 하나금융은 지난 1월 IB 부문제 도입으로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계열사 간 협업은 IB 신사업의 새로운 이익 창출 모델로도 이어졌다.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공모리츠·펀드시장에 진출해 우량자산을 확보했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순익은 2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으며 자산관리(WM)와 IB 부문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 거래대금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개 수익이 크게 늘었고, 해외 주식 등 해외 부문 수익도 늘어났다. 강점이 있던 해외 대체투자에서도 책임투자자(GP)나 공동책임투자자로서 참여를 늘린 덕을 봤다.
오토론 확대는 대출자산 증대를 통한 이자이익 확대로 나타났다. 우량자산을 확보한 하나캐피탈의 누적 순익은 12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2%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6% 늘어난 1144억원을 기록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디지털 상품 강화로, 고객의 수요에 맞는 상품 출시가 수수료 수익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 비우호적 외부환경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비대면 채널 영업기반의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