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서부 산불사태, 주 공무원 숲 관리 실패 때문 "기후변화 과학이 안다고 생각치 않아"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트럼프, 기후방화범·기후부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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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샌디의 도로 표지판에 화재 경고 표시가 돼 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리건주를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다./사진=샌디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미 서부를 전쟁터처럼 폐허화하고 있는 대형 산불과 기후 변화의 연관성을 놓고 간접 논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번 산불 사태가 주(州) 공무원들이 숲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기후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바이든 대선후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기후 방화범(climate arsonist)’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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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맥클레란공항에서 진행된 미 서부지역 산불에 관한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새크라멘토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를 방문한 자리에서 웨이드 크로풋 캘리포니아주 천연자원부 장관이 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이 산림 관리의 문제가 아닌 기후 변화라고 하자 “(날씨가) 점점 더 시원해지기 시작할 것. 그냥 지켜보라”며 “사실 나는 과학이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소속의 크로풋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기후 변화와 그것이 우리의 숲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정으로 인식하기 위해 당신과 협력하고 싶다”며 기후 변화에 관한 과학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그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초래될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인적 피해 등을 경고한 미 연방 ‘기후 변화 보고서’에 대해 “믿지 않는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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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미 서부의 산불과 기후 변화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사진=윌밍턴 AP=연합뉴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자신이 거주하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연사박물관 앞에서 한 연설에서 미 서부의 산불이 기후 변화에 대한 미국의 무대책이 유발한 자연의 분노와 연결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기후 방화범’ ‘기후 부정자’라고 규정하고, 그가 4년 더 집권하면 더 많은 화재가 발생하고, 미국이 더 많이 수면 아래로 담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학을 존중하고,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이미 여기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곧 더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된 대형 산불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워싱턴 등 3개 주를 중심으로 총 10개주에서 100여건으로 확산됐다. 미국 국립중앙소방센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형 산불이 87곳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피해 면적은 460만 에이커(1만8615.5㎢)로 한국(10만188㎢)의 19%에 육박한다.
이번 산불로 최소 35명이 사망했으며 10여명이 실종됐으며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콜로라도주 39곳 대형 화재 인근 주민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