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8개사 당기순익 25% 증가 추정
전분기 대비로는 실적 두 자릿수 감소
"유동성 랠리 끝물 성장동력 확보 필요"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KTB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상장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899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5%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1조2005억원으로 추정했다.
증권업 수익 상승은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 증가에 기인한다. 회사별 순익 증가폭은 전분기에 이어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 두드러졌다. 3분기 당기순익 추정치는 각각 1995억원, 1277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42%, 95% 증가한 수준이다. 양사 모두 브로커리지 점유율 상위사이며,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 거래 비중이 높다. 하반기엔 해외 네트워크를 토대로 전세계 다양한 우량자산과 신성장 산업 분야에서 IB, 트레이딩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자기자본 기준 2·4위사인 NH투자증권은 29% 증가한 1043억원, 삼성증권은 40% 늘어난 1245억원이 예상됐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 2일 기준 리테일예탁자산만 244조원을 기록해, 실적 수혜가 클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8개사 실적은 평균 30% 이상으로 두 자릿 수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증권(-5%)은 가장 감소폭이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브로커리지 수익 중심의 ‘천수답 경영’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시 유동성이 빠지면 실적 타격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랠리가 끝나지 않았으나 종료가 가까워지고 있고, 이익 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다고 가정할 때는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