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의료계에 따르면 과민성대장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대장암 등 장 건강에 이상이 오면 설사를 반복하고 혈변을 보인다. 급히 화장실을 찾는 대변 절박감이나 잔변감, 복통 등도 올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 염증이 특징으로, 서구화된 식생활이 원인으로 꼽힌다. 장에 흡수되는 물질이 아시아인의 장 속에 분포하는 미생물들과 조화되지 않고 장을 공격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정제 설탕, 패스트푸드, 마가린 등 고당질 고지방 식품을 많이 먹으면 궤양성 대장염 발생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증상 악화시 궤양이 생기는 궤양성 대장염은 혈변, 설사, 배변긴박감을 호소하고 배변 후 잔변감, 점액변, 야간설사, 경련성 복통, 배변 전의 하복부 통증 및 불쾌감 등을 보인다. 환자의 90% 이상은 혈변 증상을 보인다. 갑자기 발현될 수도 있지만 대개 점진적으로 발생한다.
염증성 장질환 진단은 임상 증상, 내시경 및 조직병리 소견, 혈액검사소견, 영상의학검사 소견을 종합해 이뤄진다. 급성 감염성 장염, 장결핵 또는 과민성 장증후군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대장내시경이다.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것은 장내 남아 있는 염증이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일반인 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3~2.7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창균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에는 장내의 모든 염증 제거가 치료 목표로 꾸준한 약물 치료와 장내 염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라며 “궤양성 대장염은 중증 난치 질환이지만, 암과 같은 불치병으로 여기기 보다는 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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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희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소실되는 임상적 관해를 넘어 내시경검사에서 육안적인 내시경 소견 및 조직검사 에서 궤양 및 염증 소견이 없는 점막치유의 유지가 최종적인 치료 목표”라며 “궤양성 대장염은 출혈이 조절되지 않거나 천공 또는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염증성 장질환자는 장의 염증으로 인해 흡수 능력이 저하되고 식후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드럽고 영양 밀도가 높은 음식이 추천된다. 염증억제에 효과가 있는 오메가3가 든 등푸른 생선과 들기름을 섭취하면 좋다.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무기질 등도 영양제를 통해 보충해주면 좋다. 소장 특히 회장 말단부에 염증이 있다면 지용성 비타민 A, D, K와 비타민 B12 등이 부족하기 쉽고 장 출혈 시에는 철분, 설사가 심하면 아연, 마그네슘, 각종 전해질이 부족해지기 쉬워 식단에 반영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