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장이나 폐질환, 중증 이상 당뇨병 환자라면 지방흡입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보통 수술 시 지방세포를 용이하게 제거하기 위해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투메센트 용액’을 지방층에 주입하는 과정을 거친다. 문제는 심장질환이나 폐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재원 대구 365mc 대표원장은 “만약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에 문제가 있거나 폐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투메센트 용액을 주입할 경우 호흡곤란·심장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흡입은 수술 전 금식 후 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증 이상의 당뇨병 환자라면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다. 저혈당 쇼크는 급성 당뇨병 합병증의 하나로 혈당치가 7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의식을 잃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증상이다. 서 대표원장은 “처음엔 식은땀이 나고 손이 떨리며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증상이 심해지면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며 의식을 잃을 수 있어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지방흡입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콩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방흡입에 앞서 수면마취를 한다. 이 때 사용하는 수면마취제 자체는 안전하다.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 중 지속적으로 환자를 모니터링하며 적정 용량을 사용할 경우 수술의 질을 높여준다. 문제는 환자가 마취제에 알레르기를 가진 경우다. 프로포폴은 대표적인 수면마취제로, 정맥으로 투여하게 된다. 프로포폴 속에는 대두유(콩기름), 정제란 인지질(난황) 성분이 함유돼 있어 콩, 땅콩, 계란 등의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과 함께 천식, 아토피 등의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프로포폴 사용이 어렵다.
서 대표원장은 “프로포폴은 제대로 사용하면 환자의 수술부담을 줄여주는 좋은 약물이지만 알레르기가 있다며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호흡곤란, 저혈압 쇼크, 후두부종 등이 동반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병력이 있는 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이같은 사실을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원장은 “만약 흡입하려는 지방량이 작다면 람스 등 주사로 지방세포를 빼내는 시술을 고려할 수 있고, 허벅지·복부 전체 등 큰 부위에 수술을 받고 싶다면 의사와 상의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마취제를 골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