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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남씨는 이날 오전 오전 8시께 마스크와 모자를 벗은 채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로 가는 호송차에 타는 과정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포승줄로 묶인 채 검정색 운동복 차림으로 나온 남씨는 피해자들에게 전할 말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말했고,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박사방’에서의 역할, 범행 동기, 조주빈과의 관계 등에 관한 질문에는 침묵했다
남씨는 ‘박사방’ 유료회원으로 활동하며 성착취물 제작에 가담하고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았으며,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은 13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남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조주빈, ‘부따’ 강훈(19), ‘이기야’ 이원호(20)에 이어 박사방 가담자 중 네 번째다
경찰 관계자는 “위원회는 피의자의 인권과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피해 등의 공개제한 사유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므로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심의 결정했다”고 신상공개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남씨는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공범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사안이 중하고 피의자의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씨는 ‘박사방’ 유료회원으로 활동하며 피해자들을 유인해 성착취물을 제작에 가담하고 조주빈의 범행을 모방해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 재신청한 끝에 범죄단체가입·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요 혐의로 이달 6일 구속했다.